神이 된 마오쩌둥의 발자취를 밟다

神이 된 마오쩌둥의 발자취를 밟다
서명수의 중국 대장정 '후난, 마오로드'
  • 입력 : 2015. 05.15(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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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들은 마오 주석의 초상화를 집안 곳곳에 붙이고 마오 주석 메달을 차에 달아놓거나 마오주석 배지를 옷깃에 단다. 마오 주석은 이미 '신'이다'

서명수 중국전문기자의 눈으로 거대한 나라, 중국의 마오쩌둥의 고향 후난을 파헤친 책 '후난, 마오로드'가 나왔다.

저자는 '중국전문기자'가 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중국이 눈에 들어온 건 한순간이었다. 1998년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를 위해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남북회담을 취재하고 택시를 탔다가 강제로 베이징 골목길 투어를 당했다. 그것이 중국에 빠져들게 한 짜릿한 유혹이 될 줄 몰랐다"고.

그는 2005년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진수과정을 거친 후 온 가족을 베이징에 '볼모'로 남겨둔채,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었다. 거대한 대륙을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속살을 들여다보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것이 중국프로젝트인 '서명수의 중국 대장정'이었다. '인민복을 벗은 라오바이싱'을 시작으로 중국의 30여 성·시·자치구를 각각 한권의 책으로 섭렵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허난, 우리는 요괴가 아니다'에 이어 지난해 '산시 석탄국수'를 내놓았다. 이 책은 네번째 결과물. 저자는 지금도 '닝샤, 잃어버린 왕국' '충칭, 홍색 삼림'을 집필하고 있다.

이 책은 청년시절의 샤오위와 마오가 함께 동가식서가숙했던 후난여행을 되짚고 있다. 저자는 "후난은 마오 아닌 길이 없다"고 했다. '마오로드'라고 부른 이유다.

책은 '1부 붉은 길', '2부 붉은 욕망', '3부 붉은 별'로 짜여져 있다. '붉은'이 키워드다. 마오의 고향인 후난도 '중국의 붉은 별'로 불린다. 고위 지도자가 많이 배출된 점과 고추를 즐겨먹는 음식문화가 그 배경이다. 마오의 식탁에도 항상 붉은 고추 한 접시가 놓였다.

마오는 "고추(매운 것)를 즐겨 먹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혁명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오가 유별나게 사랑한 '홍샤오로우(紅燒肉)'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도 붉은 색이다. '홍커(紅客, 붉은 여행객)'는 중국 혁명의 성지를 찾아 나서는 여행객을 말한다. 마오는 이제 신격화됐다. 마오 신화의 출발점이 후난이다. 이 책은 직접 여행을 다니듯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음식, 정치, 문화 등을 소재로 마오을 읽어냈다.

마오쩌둥은 죽었으나 그의 제국은 건재했다. 후난 사람들은 마오쩌둥이, 후난이 없었다면 오늘의 신중국도 없었을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간다. 나남.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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