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개요

단일 제시문 요약형 논제란 논술의 주제와 관련한 하나의 제시문을 제한된 분량에 맞추어 요약하는 논제이다. 단일 제시문 요약형 논제의 경우는 길이가 비교적 긴 제시문을 요약하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논술 전체 주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제시문을 요약하라는 요구가 많다. 대체로 전체 논제 중 가장 적은 배점을 차지하지만 다른 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 논제가 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단일 제시문 요약형의 경우 많은 분량의 제시문이 제시되기 때문에 요약의 원리를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논술의 출제 경향이 변화되면서 단일 제시문 요약형 논제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체로 2011년 이후의 시험에는 단일 논제로 제시되기보다는 적용형이나 평가형 논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부분의 요구사항으로 많이 제시되고 있다.

논제 해결의 실마리를 단계별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 단락의 핵심 내용 요약 및 핵심어 찾기

2단계 : 글 전체의 주제 및 핵심 내용 파악하기

3단계 : 내용을 선택(삭제), 객관화, 일반화, 변화, 재구성하기

4단계 : 개요 작성하기

5단계 : 자수 제한을 고려하여 하나의 완성된 글쓰기

Ⅱ. 논제 분석 방법

제시문 (1)을 요약하시오.(고려대학교 2011학년도 수시 인문A 논제 1-가)

제시문 (가)의 신호의 유형을 '핸디캡 원리'를 중심으로 요약 정리하시오.(동국대 2010학년도 수시 논제 1-가)

<가>의 필자가 말하고자 한 것을 간추려 적으시오.(숙명여대 2009학년도 수시 논제 1-가)

제시문 (나)를 요약하시오.(인하대 2011학년도 수시1차 논제 1-가)

제시문 (가)의 논지를 요약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 속에 나타나는 개별성의 적용범위를 소수집단의 의견으로까지 확대하여 제시문 (나)의 사건을 설명하시오.(국민대학교 2012학년도 수시1차 오전 논제1)

<가>의 논지를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의 급훈을 분석 평가한 다음, <다>의 문제의식을 참고하여 바람직한 급훈을 만들고 그 프레임을 설명하시오. (한양대학교 2012학년도 수시2차 인문1 논제1)



단일 제시문 요약형 논제의 경우 단독 논제로 출제되는 빈도는 매우 적은 편이다. 단독 논제로 출제되는 경우는 대개 1번 논제로 출제되며, 제시문의 분량이 많은 대학도 있고, 2~3개 문단 분량의 대학도 있다. 단독 논제로 출제되는 경우에도 단순히 제시문을 요약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약의 중점 사항을 제시해 주는 대학도 있다.

단독 논제의 형태가 아닌 다른 논제 해결을 위한 선행 논제로 제시되는 융합형의 경우에는 주로 제시문의 논지를 요약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고, 또는 제시문의 특정 부분을 찾아 요약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융합형의 한 부분으로 출제되는 경우에는 제시문 전체를 요약하려고 하기보다는 논제의 요구사항에 맞는 요약을 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요약하기의 원리는 선택(삭제)의 원리, 객관화의 원리, 일반화의 원리, 변화의 원리, 재구성의 원리이다. 이 중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선택(삭제)의 원리이다.

요약하기는 많은 분량을 적은 분량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 속 내용의 중요도에 따라 그것을 취사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택과 삭제의 기준이 명확해야 하는데 그 기준은 대개 글쓴이의 입장이나 관점 또는 글 전체의 핵심 주제가 기준이 된다.

선택의 원리를 적용하고 나면 그 다음은 글쓴이의 입장이나 글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게 하는 객관화의 원리를 지키며 일반화와 변화의 원리를 적용하여 글을 요약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글의 단락의 순서를 조정하거나 개요 작성을 통해 효과적인 글의 흐름을 정하는 재구성의 원리를 적용하면 된다.

요약하기는 정확하게 배우면 쉽지만 배우지 않은 학생에게는 매우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논제 2번과 3번보다 1번인 요약하기가 더 어렵고 까다로울 수 있는 것은 요약은 그 원리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수험생 여러분들은 요약의 원리를 분명하게 기억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요약의 원리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Ⅲ. 제시문 분석 방법

<요약의 원리>

① 선택(삭제)의 원리

하나의 글에는 중요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이 섞여 있다. 요약을 할 때에는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버리고 중요한 내용을 골라서 이를 답안에 반영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중심 내용과 뒷받침 내용을 분간하면서 읽어야 한다.

② 객관화의 원리

별도의 조건이 붙어 있지 않다면 글쓴이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요약하는데 치중해야 한다. 글쓴이의 주장에 자기 나름의 해설이나 견해를 덧붙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시문의 핵심어를 임의로 바꾸는 것은 동일성을 해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요약의 분량이 적으면 핵심 내용만을 간추려야 하고, 좀더 많은 분량이 허용되는 경우에는 핵심 내용과 함께 그와 관련된 부수적인 내용까지 포함해서 요약해야 한다.

③ 일반화의 원리

중심 내용이 겉으로 드러난 경우에는 그것을 옮겨 오면 되겠지만, 어떤 글은 중심 내용이 분명하게 표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개 일반적인 진술 없이 구체적인 예나 사례만을 제시하여 수험생으로 하여금 그 사례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도록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소통 부재 현상을 예로 나열 하는 경우 이를 일반화하여 현대 사회의 소통 부재 현상이라고 일반화할 수 있어야 한다.

④ 변화의 원리

주제를 제대로 찾기는 했는데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주제를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평가할 수 없다. 요약을 할 때에는 핵심적인 내용을 옮겨 오기는 하되, 자기가 이해한 바에 맞추어 바꾸어 표현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제시문에 나오는 어려운 어휘를 쉬운 어휘로 바꾸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⑤ 재구성의 원칙

많은 분량의 내용을 요약하기 위해서는 선택(삭제)의 원리를 바탕으로 일반화와 변화의 원리를 적용해야 한다. 그런데 요약하기는 단순히 전체 글을 짧게 줄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요약하기를 통해 글쓴이의 핵심 주장이나 글의 핵심 내용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요약을 위해서는 전체 글의 구조나 흐름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단락들의 순서를 재조정하거나 삭제하는 등의 재구성의 원리를 통해 요약된 글은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이 요약을 할 때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이 긴 분량의 글을 요약할 때 요약글을 마치 그것의 축소 복사판처럼 적는 것이다. 즉, 모든 문단의 내용을 다 요약하려는 잘못을 범하는 경우다. 요약은 분명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짧지만 한 편의 완결된 글이어야 한다. 이 점은 제시문을 학생의 이해로 다시 풀어써야 한다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들면, 어제 본 텔레비전 드라마를 친구에게 이야기할 때 드라마 속 인물들의 대화를 똑 같이 해 가며 전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부분들을 조금 변형해 가며 이야기하는 것처럼 요약하기란 자신의 이해력을 바탕으로 소화된 내용을 자신의 표현을 바꾸어 표현하는 것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둔다면 요약할 때 제시문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 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