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명상과 치유의 공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길 路 떠나다]'명상과 치유의 공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제7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 입력 : 2015. 05.22(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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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23일 개막해 6월 6일까지 보름간 진행된다. 체험코스는 숲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도록 모두 8개로 나눠 운영된다. 사진=한라일보 DB



8개 체험코스 숲의 다양한 모습 5월 23일~6월 6일 보름간 열려

물찻·붉은·사려니오름과 성판악 코스 개방 탐방객 '유혹'

바람도 쉬어가는 '신록의 5월'. 아침이슬을 맞은 숲은 생명의 기운을 더하며 푸르름을 키워간다. 초록으로 물든 나무 곁에 이름모를 수줍은 야생화의 작은 미소가 곱다. 숲에선 모두가 공평하다. 그래서 숲은 걷노라면 분주한 일상에서의 지친 몸과 마음에도 새로운 기운이 채워진다. 숲은 그래서 '명상과 치유의 공간'임에 틀림없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사려니숲에서 참된 '힐링(치유)의 시간여행'이 마련된다. 숲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제7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23일을 시작으로 6월 6일까지 보름간 열린다.

체험코스는 숲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도록 모두 8개로 나눠 운영된다.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과 경계하는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1112번 도로) 사려니숲 입구~사려니오름(16km) ▷사려니숲 입구~남조로 붉은오름(10km) ▷붉은오름~사려니오름(10km) ▷성판악 주차장~사려니숲 입구(9km) ▷붉은오름~성판악 주차장(8.6km) 등이다. 행사기간 날을 나눠 코스별로 완주하는 탐방객이 매년 늘고 있다. 자연휴식년제로 미개방 구간인 물찻오름을 비롯한 사려니오름, 붉은오름, 성판악코스 등의 숨은 비경을 행사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선보이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색다른 송이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숲의 친구들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는 지친 일상에서 '쉼표'를 찍기에 충분하다. 평탄한 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다는 점도 사려니숲만의 인기 비결이다.

그 뿐인가. 지천에 곧게 자란 삼나무며 편백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이 시기에 절정을 이룬다. 건강과 가족애를 모두 채울 수 있는 자연의 품은 그래서 행복하고 편안한 쉼터다.

행사 첫날인 23일, 오전 10시 개막식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식전행사로 '숲속의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화려한 선율로 서막을 장식한다. 클래식, 재즈, 록 등 장르를 넘나들며 연주를 해 온 그의 열정이 숲속으로 한가득 퍼져 울림으로 다가선다. 반딧불이(일명 개똥벌레)가 대거 서식하는 사려니숲의 의미를 살려 '개똥벌레'를 부른 가수 신형원에 대한 홍보대사 위촉식도 이뤄진다.

숲을 촘촘하게 둘러보는 전문가와의 탐방시간도 마련된다. 24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정성철 박사가 사려니숲 입구에서 사려니오름까지 탐방객과 동행한다. 31일에는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이 사려니숲 입구에서 붉은오름까지의 여정을 맡아 숲의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 날인 6월 6일에는 비자림로 사려니숲길 입구를 출발, 서귀포시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16km 구간에서 '사려니숲길 대행진'이 열린다. 완주자에게 소정의 기념품이 주어진다.

행사장에선 '보물찾기'하듯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송이길 짚신걷기, 에코 장난감 만들기, 토피어리 에코화분 만들기, 사랑의 엽서 보내기, 금줄에 소원쓰기, 사려니숲 생태 스탬프 찍기, 사진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행사기간에는 비자림로 사려니 숲길 입구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시험림 입구를 순환하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주말과 휴일에는 12시30분부터 17시3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평일에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0분 간격으로 배차된다.

사려니숲에는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참꽃나무, 사람주나무 등 목본류와 새우난, 으름난초, 천남성, 개족도리 등의 초본류와 더불어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인 매, 팔색조, 참매가 서식하고 있어 산림문화체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문의 사려니숲길위원회 064)750-2523, 010-2204-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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