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 도전하는 청춘과 실천하는 지도자

[하루를 시작하며] 도전하는 청춘과 실천하는 지도자
  • 입력 : 2015. 06.03(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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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간혹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23살의 청년 에르네스토가 낡은 오토바이 포데로사를 타고 남미를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천식을 앓고 있는 병약한 의대생이었던 그가 여행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거기까지이다. 하지만 실제의 그는 이후 전 세계인이 기억하는 영웅이 된다. 프랑스의 지성 사르트르는 그를 "그 시대의 가장 완벽한 인간"으로 꼽았다. 체 게바라(Che Guevara)는 그렇게 여행을 통한 깨우침으로 신화와 같은 존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그는 39년의 짧은 생애동안 수많은 것을 이루어낸다. 의사, 쿠바국립은행 총재, 재무장관, 외교관 등 가히 화려한 인생이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었다면 그는 단지 성공한 한 사람이었을 뿐, 지구 반대편에 사는 나 같은 사람들이 되새길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를 기억하는 이유는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실천적인 혁명가였기 때문이다. 혁명이 성공한 뒤 권력을 지닌 채 편안히 안주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헐벗은 민중 곁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볼리비아의 밀림에서 게릴라로 활동하다 전사한다.

그 역시 한 가정의 가장이고 아빠였다. 가족과의 이별을 앞두고 어린 자녀들에게 초콜릿을 전달하며 가슴 찢어지는 아픔 또한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남긴 편지는 결연했다.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게 될 즈음엔 나는 더 이상 너희들과 함께 있지 못할 게다. 그러나 아빠는 소신껏 행동했으며 내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단다. 아빠는 너희들이 훌륭한 혁명가들로 자라기를 바란다. 이 세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행해질 모든 불의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구나."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둔 채 떠나며 그는 어찌 이리도 결연할 수 있었을까?

그는 여행을 통해 사람을 보고, 그들의 핍박받는 삶에 희망을 전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꼈던 것이다. 세상의 모순에 분노할 줄 알았고, 그들의 고통을 가슴 아파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던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실천하는 지도자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실천적인 모습을 보이고자 자신을 불태웠기에 우리는 그를 영웅이라 칭하는 것이 아닐까? 때론 좌파적 혁명가로 매도하는 이들도 있지만 좌우의 이념으로 재단해버리기에는 너무도 고결한 삶을 살다갔다.

인생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만나면 나는 서슴없이 여행을 권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방황하며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법을 배웠으면 한다. 젊음의 특권은 시행착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행이야 말로 시행착오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수많은 방황과 실패 속에서 배워지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또한 뜨거운 열정과 분노 역시 청춘의 상징이다. 불의에 눈 감는 나약한 청춘들에게 미래가 있을까? 그저 일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기성세대의 부조리만이 더 크게 다가올 뿐이다. 우리가 체 게바라를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베레모를 쓴 그의 사진과 엽서 그리고 티셔츠 등으로 부활한 그의 허상을 쫓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실천하고자 했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는 그의 말이 새삼 크게 다가오는 요즘, 넘어지는 것을 각오하고 무언가에 도전하는 청춘들을 만나고 싶다. 실천하는 지도자는 그런 젊음이들 속에서 탄생할 것이다. <조미영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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