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16강 배달부 강유미는 ‘제주人’

여자월드컵 16강 배달부 강유미는 ‘제주人’
코스타리카와 스페인전 2골 어시스트
  • 입력 : 2015. 06.22(월)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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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미가 캐나다 현지를 방문한 어머니 박효자(왼쪽), 아버지 강신보(오른쪽)씨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유미의 외조부모는 함덕리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일교포 3세…외조부모 함덕리 출신
"꿈꾸던 한국 국가대표돼 영광스러워"

한국 여자대표팀의 월드컵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에 기여한 재일교포 측면 공격수 강유미(24·화천KSPO)에게도 제주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역전골과 스페인전에서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강유미의 외조부모가 함덕리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미의 외할아버지는 박전주씨(작고), 외할머니는 김홍순(78)씨로 함덕초등학교 6회와 8회 졸업생이라고 전 함덕초등학교총동창회장인 김도보(73)씨가 전해왔다.

강유미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일본에서 만나 결혼한 뒤 강유미의 어머니를 낳았다.

강유미는 2015 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 코스타리카전에서는 1-1로 맞선 전반 25분 전가을의 골을 도왔고, 18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0-1로 뒤진 후반 8분 조소현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두 골 모두 강유미의 정확한 크로스가 헤딩슛으로 이어졌다. 강유미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1승1무1패를 거둬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재일교포 2세인 아버지 강신보씨와 어머니 박효자씨 사이에서 태어난 강유미는 어린 시절 일본에서 축구를 하면서도 한국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9세 때 재일동포 어린이들로 구성된 유소년 축구클럽 '무궁화 주니어'에 입단했다. 17세때 서울 동산정보산업고에 입학하기 위해 일본을 떠나 홀로 한국행을 택했다. 이후 꾸준히 실력을 키운 강유미는 지난 4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윤덕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했다.

강유미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국적은 한국이기 때문에 한국 국가대표를 꿈꿨다"며 "꿈꾸던 한국 국가대표가 돼 큰 대회를 뛰는 것이 영광스럽고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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