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홍수재해 예방용 저류지의 최적관리 방안

[월요논단] 홍수재해 예방용 저류지의 최적관리 방안
  • 입력 : 2015. 08.24(월) 00:00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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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기후변화로 기습적인 폭우는 일상이 되고 있으며 급속한 도시화와 배수체계의 문제로 인해 홍수 및 침수 피해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도시재해로부터 시민의 안전한 보호는 중요한 국가시책이다. 침수피해는 국지적·게릴라성 폭우와 과도한 개발지역 불투수면적의 급속한 증가로 홍수량 증가와 기존 우수관거 및 하천용량의 부족, 홍수예경보시스템의 취약성 등에 기인한 복합적 원인에 기인하고 있다.

제주도는 2007년 태풍 나리 이후 유역분담식 홍수피해 저감대책의 하나로 도심지를 유과하는 주요 4대하천(한천, 병문천, 독사천, 산지천)에 저류지 12개소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저류지는 하천변에 위치한 저류공간이며 계획홍수량 초과시나 일정 수위 이상 발생하면 이를 일시 저류해 하류부의 홍수량을 경감시키는 방재시설이다. 이는 하천 본류에 접하고 있어 홍수조절효과가 확실하며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난다. 그러나 이들 저류지에 대한 효과 분석이나 홍수량 저감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저류지는 대부분 국토부의 하천법에 의해 설계돼 내륙지역과는 매우 상이한 제주도 하천과 홍수유출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이론적 홍수량 산정과 저류지를 배치한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도서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제주형 홍수재해 예방용 저류지 설계 및 하천운영·관리 매뉴얼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류지는 설치위치와 유입부의 형상 및 부속시설 여부와 운영방법 등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이 중에서도 도심지에 설치할 것인지 아니면 중·상류부에 설치할 것인지에 따라 극한 홍수발생시 피해경감 여부가 결정되므로 이점이 가장 중요하다. 태풍 나리와 같이 강우 중심이 제주시 도심부근에 있게 되면 중상류부에 설치한 저류지의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현재 조성된 대부분의 저류지는 횡월류라는 형태적 특성으로 인해 월류고(하천 측면방향으로 물이 넘쳐 저류지로 유입되는 흐름의 높이)에 따라 홍수조절효과가 민감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목표로 하는 홍수사상(홍수가 발생하는 현상)에 적합한 월류고의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분석하기 위한 제주도 하천의 기초수문조사자료(홍수유량, 홍수위, 조도계수 등)와 강우-유출 관련 인프라는 매우 부족해 제주도 하천에 최적화된 저류지 설계와 효과분석은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과학적인 저류지 설계, 운영 및 관리 등을 위한 R&D사업도 거의 전무하다.

현재 한천 저류지 운영은 관리자가 하류부에 설치된 재난감시용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시하면서 저류지 수문의 개방 시기를 주관적으로 결정하는 1차원적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홍수유출은 매우 독특한 흐름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리자의 주관적인 판단보다는 실제 강우-유출 분석 자료와 상류-하류부의 유출특성 등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관리되고 운영돼야만 한다. 따라서 각기 독립된 하천들은 적기에 저류지 수문을 개방하고 조절해야만 홍수위 저감효과가 있으며, 과학적·체계적인 저류지 운영방안 수립과 관리자 및 담당부서원의 업무연속성과 운영전문성은 필수적이다.

급변하는 이상기상에 대비하고 다양한 특성으로 나타나는 홍수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제주도 하천유량관측의 필요성과 '제주형 홍수재해 예방용 저류지 운영·관리 매뉴얼'을 개발하여 홍수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피해를 예방해야 겠다. <양성기 제주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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