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물 '베테랑'의 인기가 이번주에 개봉된 형사물 '치외법권'에도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개봉되는 할리우드 대작이 없는 이번주인지라 어찌보면 '대진운'도 좋은 편이다. 이와 함께 개봉된 '아메리칸 울트라'는 비정상적인 스파이영화에 청춘로맨스를 버무린 작품이다.
▶'치외법권'=범인만 보면 일단 달려들어 패고 보는 프로파일러 정진(임창정)과 오직 여자에만 관심 있는 형사 유민(최다니엘)은 경찰 조직 내부에서도 인정하는 '또라이 1, 2등'이다.
이들에게 사이비 교주인 강성기(장광)를 잡아오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강성기는 신도들로부터 거둬들인 돈으로 고위층에 뇌물을 살포해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두 형사는 맨주먹으로 강성기의 조직 안으로 뛰어든다.
신동엽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의 줄거리는 사이비교단과 기업, 그리고 유착관계를 다루고 있어 '어디선 본 듯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서민 형사가 몸을 던져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이야기도 잘만 풀어나간다면 통쾌한 액션 영화로 완성될 수 있다. 코미디 연기라면 의심할 필요가 없는 임창정, 다양한 역할을 두루 잘 소화하는 최다니엘이라는 좋은 배우를 내세웠다.
악역을 맡은 중견배우 장광, 이제 개봉작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왠지 아쉬울 정도로 맹활약 중인 이경영, 커다란 눈망울이 여전한 'TTL 소녀' 출신 임은경 등 조연진도 갖췄다. 15세 이상 관람가.
▶'아메리칸 울트라'=영화 '치외법권'이 '또라이 경찰'을 주인공으로 했다면 이 영화는 '이상한 스파이'가 주인공이다.
어느 날 자신도 몰랐던 액션 본능에 놀란 마이크는 자신이 일급 기밀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최정예 스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억이 삭제된 채 비밀요원인 피비의 보호를 받고 있었던 것. 봉인됐던 마이크의 액션 세포가 깨어난 것을 확인한 CIA는 그를 제거하기 위해 도시를 폐쇄해버리고 결국 마이크는 표적이 된 피비와 자신의 목숨을 건 미션을 시작한다.
매끈하고 섹시한 첩보요원과는 거리가 먼 '찌질한' 주인공이 스파이가 되는, B급 감성으로 색칠한 첩보물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스파이' 등 올해만 해도 여러 편 개봉했다. 니마 누리자데 감독의 '아메리칸 울트라'는 이런 'B급 첩보물'에 코미디와 로맨스, 청춘물을 버무려 놓고 있다.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라는 수상한 첩보요원 커플은 사랑스럽다. 청소년 관람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