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100)제주시 삼도1동 하르방밀면

[당찬 맛집을 찾아서](100)제주시 삼도1동 하르방밀면
‘바다의 불로초’ 톳으로 만든 건강한 면발
  • 입력 : 2015. 09.11(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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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넣고 고아낸 육수 일품
보말칼국수와 왕만두 인기
식재료 대부분 제주산 고집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요즘. 입맛 당기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제주 종합경기장 인근에 있는 하르방밀면을 추천한다. '밀면의 고장'인 부산의 맛을 앞지르는 제주밀면집이 있다. 새콤함을 입으로 전하는 비빔밀면과 물밀면은 시원한 육수가 일품이다. 미역과 고소한 김가루를 뿌린 보말칼국수도 별미다. '바다의 불로초'라 불리는 톳으로 만든 면과 일반면이 흑백의 조화를 이루며 입안에 착착 감긴다. 돼지고기 사골과 몸에 좋은 감태에 멸치, 양파를 넣어 24시간 푹 고아 만든 육수의 맛은 잊을 수 없다.

감태 등을 넣어 24시간 푹 고아낸 육수와 톳으로 만든 면의 조화는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한다. 하르방밀면이 내놓은 밀면과 칼국수 및 왕만두. 강경민기자

제주 청정바다에서 수확한 해조류인 톳으로 만든 쫄깃한 면발에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밀면의 맛은 가히 일미다. 한입한입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칼슘이 많은 톳은 골다공증 예방은 물론 비만, 당뇨를 막아주며 혈압과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성인병은 물론 노화방지와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다. 톳은 현대인에게 기능성 식품으로 더할 나위가 없는 식재료다. 보말은 간염, 지방간, 간경화 등에 좋고 숙취해소와 신경통, 시력보호에 좋은 무지방이면서도 고단백질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인장 김정헌씨가 면을 들어보이고 있다. 강경민기자

김정헌(53) 대표의 제주사랑은 음식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톳과 보말을 모두 제주에서 공수하죠. 청정바다에서 자라는 만큼 몸에도 좋다고 생각해서 제주 것만을 고집해요. 특히 일반 톳은 보통 10~60㎝ 정도지만 제 고향인 모슬포 앞 가파도에서 수확한 톳은 1m이상 자라죠. 그래서 식감이 좋고 말려서 분말을 사용하는데도 무리가 없습니다. 수육용과 육수용 돼지고기와 사골도 모두 제주산입니다. 제주산이라면 국내는 물론 전세계 어디에 내어놔도 품질로서 인정받지 않을까요."

김 대표의 음식 철학은 단 두가지. '정성'과 '청결'이다. 만두와 밀면 재료는 모두 서귀포시 대정농공단지 공장에서 매일 오전 공수한다. 청결 유지를 위해 주방도 모든 손님이 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만두는 만든 후 하룻동안 저온숙성해 내며 풍미를 더한다. 톳을 넣어 만든 만두피의 찰진 맛이 돋보인다. 밀면의 소화를 돕는 매일 담그는 겉절이와 무초절임, 단무지 등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정갈함이 묻어난다.

하르방밀면. 강경민기자

칼칼한 비빔밀면에 육질이 부드러운 제주산 돼지고기 오겹살로 만든 수육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왕만두의 속은 제주산 돼지고기 등심에 양배추, 부추, 양파, 당근, 호박, 대파, 마늘, 생강 등 몸에 좋은 식재료로 알차다.

김 대표는 국내는 물론 외국을 돌며 요리개발에 나서며 모두에게 이로운 음식을 만들겠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모교인 대정초등학교에 매년 장학금 100만원을 지원하고 한달에 한번씩 '천사의 집'에 식사를 제공하는 사회봉사도 이어가고 있다. 좋은 음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이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그의 철학이 제주밀면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하룻동안 저온숙성해 풍미를 더하는 왕만두. 강경민기자

물밀면·비빔밀면·왕만두 각 6000원, 보말칼국수 7000원, 수육 1만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30분. 모든 음식이 포장 가능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공설로 53. (064)79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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