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막자] (1) 프롤로그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막자] (1) 프롤로그
전국 지역신문들 국가적 재난 재선충 문제 머리 맞댔다
  • 입력 : 2015. 09.30(수)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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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은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제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재선충병 감염목이 발견되고 있는 곶자왈 도립공원의 최근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지발위 공동취재단 유럽 현지 실태점검
스페인·포르투갈 방제상황 등 집중취재
3차 방제 앞둔 제주, 방제방향 고민 필요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병 문제가 제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 일본에서 들여온 원숭이 운반상자에 소나무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잠복하고 있었다.

당시 재선충병은 5년전 기세가 크게 꺾였다가 지난 2~3년간 다시 확산 추세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는 최근 '국가적 재난-재선충 실태와 방제 방안'이라는 주제로 지역신문 우선지원대상사 소속 일·주간지 기자들로 공동기획취재단을 꾸리고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국내 사례와 유럽 해외사례에 대한 취재에 나섰다. 사진=공동기획취재단

산림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 90여개가 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도 70개가 넘는 지자체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피해를 본 고사목만 860만 그루가 넘는다.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완전한 방제는 요원한 실정이다.

최근들어 제주의 피해상황은 전국에서 가장 심한 수준이다.

지난 2004년 최초로 제주도에 재선충병이 발생한 이후 2006년까지 9215그루로 증가추세였지만 2007년부터 권역별 맞춤형 총력방제로 전반적인 감소 추세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2010년 10월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대정읍에 감염목이 발생해 선단지가 확산, 2011년 9984그루에서 2012년 1만8261그루, 2013년에는 200배가 넘는 43만1852그루가 발생했다. 태풍과 가뭄 등 기상여건이 재선충 확산을 가져왔고, 특히 2013년 고온현상과 90여년만의 가뭄 등 기후의 영향으로 재선충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재선충병으로 인해 제주도내에선 소나무가 무려 105만9000그루 이상이 사라졌다. 올해 10월 3차 방제를 앞둔 제주. 또다시 말라죽은 소나무 25만본을 제거할 계획이다.

소나무 재선충병의 심각성을 인식,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는 최근 '국가적 재난-재선충 실태와 방제 방안'이라는 주제로 지역신문 우선지원대상사 소속 일·주간지 기자들로 공동기획취재단을 꾸리고 7월부터 9월까지 국내 사례와 유럽 해외사례에 대한 취재에 나섰다.

본보를 비롯해 경북매일신문, 경남신문, 충청리뷰, 경상일보, 광주매일, 무등일보, 경기일보, 남해시대 등 재선충병 발생지역뿐 아니라 아직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의 언론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며 취재단에 참여했다. 경북대학교 생태자원응용학부 이동운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교수이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소속 박상건 위원도 자문역할 등을 위해 함께했다.

취재단은 경주에서 경북산림환경연구원과 경북대학교 교수 등과 관련 워크숍을 진행한 뒤 경주와 포항 등 국내 재선충병 피해지에 대한 취재를 진행했다.

이후 국가간 경계를 넘어 공동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스페인과 지난 5월 우리나라 산림청과 재선충병 방제 관련 공식 업무협약을 하고 협력과 연구를 진행중인 포르투갈 등 유럽의 사례를 취재했다.

이번 공동기획을 통해 본보에서는 제주와 경북지역 등 국내 재선충병 피해지역에서의 방제실태와 함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취재를 바탕으로 3차 방제를 앞두고 있는 제주도의 방제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소나무재선충이란?


0.6mm~1mm 크기의 실 같은 선충으로,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 매개충의 성충이 소나무 잎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한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되면 3개월 이내 100% 고사하게 되며, 이후 고사목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

소나무가 고사하는 이유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가도관 폐쇄설'이 유력하다. 재선충이 가도관을 가득메워 물과 양분의 이동을 차단해 말라죽게 한다는 것이다.

매개충은 소나무 껍질에서 서식하다 5~8월 사이 탈출해 활동기에 접어든다. 매개충 1마리에는 1만5000~2만마리의 재선충을 지니며, 이동거리는 100m 이내로 짧지만 3~4km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고사한 나무에 다시 매개충이 산란하면서 매개곤충의 유충이 재선충에 감염되고, 성충이 된 매개충이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재선충병이 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05년 세계 최초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 현재 중요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나무가 전멸한 상태다. 사실상 방제를 포기하고 보호수와 해안방풍 등에 대해서만 선택적 방제를 실시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8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이후, 현재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완전한 방제는 요원한 실정이다. 매개충 활동에 적합한 기후와 함께 지역간 또는 국가간 물자 이동 등에 의해 매개충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 매개충과 재선충의 생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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