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리포트 7부:2015 제주바다생태복원프로젝트-바다가 미래다](5)사수동 주상절리

[제주해양리포트 7부:2015 제주바다생태복원프로젝트-바다가 미래다](5)사수동 주상절리
암반과 모래로 이뤄진 수중생태계 한라산 영실계곡 연상
  • 입력 : 2015. 12.07(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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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호를 볼 수 있는 사수동 앞바다. 원안은 탐사 포인트. 사진=특별취재팀

감태 등 해조류·정착성 어류 풍부
3년전에 비해 연산호 개체수 늘어
전문가 "연산호 군락지 보호해야"

제주시 사수동 앞바다는 제주시내에서 아름다운 연산호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국제공항 뒤편에 있는 제주시 도두동 제주시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방류수가 이곳으로 유입되고 있어 연산호의 번식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해양탐사대는 지난 9월 20일 제주시 사수동 포구에서 배를 타고 북쪽으로 약 1.5㎞ 떨어진 주상절리 포인트를 3년만에 다시 찾았다.

3년전 촬영된 사수동 앞바다 수중생태계 모습.

이곳은 문섬 등 서귀포 해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시수지맨드라미 연산호가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국내 스쿠버 다이버들이 즐겨찾은 다이빙 포인트중 하나이다

포인트에 도착한 탐사대는 바다위에 떠 있는 부이에 달린 밧줄을 잡고 수심 19m 바닥으로 내려갔다.

강한 조류의 저항을 받으며 바닥에 도착한 뒤 조류를 거슬러 약 10여m를 이동하자 한라산 영실계곡처럼 웅장한 모습의 주상절리가 탐사대를 반겼다.

사각형과 육각형으로 이뤄진 주상절리 직벽에 수지맨드라미 연산호와 유착진총산호, 해면류가 잘 자라고 있었다. 지난 3년동안 여러개의 태풍이 제주바다속을 휘졌고 지나갔지만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암반과 모래로 이뤄진 수중생태계에는 3년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으나 연산호 개체수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고 있었다.

연산호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수온상승의 영향도 있지만 제주시하수처리장의 배출수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출수에 포함된 영양염류가 연산호 생육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연산호는 바위에 붙어사는 고착성 동물로 수많은 촉수를 이용해 조류가 실어오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폴립으로 걸러먹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3년만에 다시찾은 사수동 바다속 환경은 감태 등 해조류가 풍부하고 다양한 정착성 어종이 확인됐다.

주상절리 주변에는 약 1~2m 크기의 암반 위에 감태 등 다양한 해조류가 부착해 있었고 암반 사이에서는 어렝놀래기와 볼락 등 정착성 어류들이 헤엄을 치고 있었다. 수시로 탐사대의 곁을 스쳐 지나가는 은색의 멸치떼들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하지만 이곳 포인트와 인접해 있는 연산호 군락은 어부들의 그물작업으로 훼손되고 있다. 이곳의 연산호 군락지를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어민들과 낚시객들의 출입을 통제하지 않을 경우 연산호 서식지 파괴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였다.

이날 탐사대를 안내한 김선일 제주바다하늘 대표는 "사수동 앞바다에 있는 연산호 군락지를 중요한 자연생태계자원으로 새롭게 인식하고 연산호 군락지를 보호해야 한다"며 "어선에서 바닥에 그물을 내리는 어로행위가 지속될 경우 연산호 군락지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산호는 광합성작용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유역보다 더 많은 산소를 산호초가 만들어 내고 있다"며 "산호가 사라지면 해수면 상승은 더 빨리 진행되고 결국 그 피해는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별취재팀=고대로부장·강경민차장·최태경·김희동천·강동민기자·조성익자문위원(수중촬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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