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49·끝) 위암에 대해서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49·끝) 위암에 대해서
위암 5년 생존율 73.1%… 조기발견시 완치 가능
  • 입력 : 2015. 12.25(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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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 있는 경우 위암발생 2~3배 증가
무증상에서부터 극심한 통증까지 다양
건강한 생활습관·정기 내시경 검사 필수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의학의 발달과 조기 암 검진의 증가로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넘게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것은 사실상 완치됐음을 뜻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지난 22일 발표한 '2013년 암 발생률·생존율·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2009년 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비환자 대비 생존 환자의 비율)은 69.4%로 2001~2005년(53.8%)보다 15.6%포인트 높아졌다. 10년 생존율도 1993~1995년 38.2%에서 2004~2008년 56.9%로 18.7%포인트 올라갔다.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암은 갑상선암으로 100.2%나 됐다.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이 비환자보다 오히려 생존율이 높은 것이다. 전립선암(92.5%), 유방암(91.5%)도 90%대를 기록했으며 대장암(75.6%), 위암(73.1%)도 상대적으로 5년 생존율이 높았다.

이처럼 암 생존율이 높아졌다하더라도 여전히 암은 사람에게 있어 가장 곤란한 질환이다. 그 중 위암은 국내에서 남성의 암 발생율 1위, 여성의 암 발생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악성질환중 비교적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다행이 내시경 기술의 발전과 국가 암 검진사업으로 조기에 발견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는 발견되는 위암의 50~60%가 조기위암 시기에 발견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종합검진센터 정용희 교수의 도움으로 위암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알아본다.



# 위암=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에는 위 점막상피에 생기는 위선암과 점막하층에서 생기는 악성림프종, 근육육종, 간질성 종양 등이 있다. 그러나 대개 위암이라 하면 위선암을 일컫는다. 위선암은 위장 점막 조직에서 발생한 세포가 선암성 변화를 보이면서 종괴(종양 덩어리)를 만들거나 악성 궤양을 만드는 암으로, 위의 가장 안쪽을 싸고 있는 점막에서 발생해 혹의 형태로 커지면서 주로 위벽을 통과하고 위 주위의 림프절로 옮겨가서 성장한다.



# 원인=위선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단독 원인은 없으며, 여러 환경적인 요인(후천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선천적 요인)이 여러 단계에 작용해 발병하게 된다. 환경적인 요인은 위장 점막에 작용하는 미세환경, 생활습관, 식이습관 등을 일컫는 용어로, 대개 질환의 원인을 구분할 때 인체 내 조건에 따른 요인이 아닌 외적 요인을 일컫는다.

환경적인 요인 중 중요한 것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저장기간이 오래된 신선하지 않은 음식의 섭취, 염분이 많은 음식 섭취, 질산염이 많이 함유된 음식(포장된 육류제품, 훈제육 등) 섭취, 흡연 등을 들 수 있다. 위선암의 발생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경적이 요인 외에 유전적인 배경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어왔다.



# 증상=위선암은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에서부터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 등 다양한 양상을 나타낸다. 특징적인 증상을 나타내기 보다는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인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 불량 등 위염과 같은 양성질환의 증상을 보여 환자들이 쉽게 알 수가 없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건강한 성인에게서도 암 검진으로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암 검진으로 시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위선암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체중이 감소하게 되고, 상복부 통증과 구역이 나타날 수 있다.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흑색변으로 보거나 토혈을 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빈혈에 생길 경우 안면이 창백해지고 빈혈에 의한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기타 다른 장기에 전이될 경우 이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진단 및 검사=위선암의 진단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위선암이 있는지 진단하고, 초음파 내시경으로 종양의 침범 깊이를 판단한다. 복부초음파,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로 위장뿐 아니라 위장 주변으로 질병이 퍼져있는지 확인해야 치료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는 내시경을 삽입해 위장 점막에 종양 또는 궤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법으로 8시간 이상 금식한 후 코나 입으로 내시경을 넣는다. 내시경으로 관찰하면 위점막의 병변을 관찰할 수 있으며, 병변이 있는 경우 조직검사로 위선암 세포를 증명한다. 내시경 소견에서 위선암을 강력히 시사하는 소견이 있더라도 조직검사에서 위선암세포가 증명되지 않으면 위선암으로 진단할 수 없어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 결과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



# 치료 및 예방=치료방법으로는 수술, 내시경적 치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위암에 대한 치료는 위암의 크기, 위치 및 범위, 환자의 일반적인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생존율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위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암 환자의 치료성적은 흔히 5년 생존율로 표현하는데 재발되는 경우 대개 5년 이내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환경적인 요인이 중요하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가 필수적이다. 흡연은 위선암의 위험도를 2~3배 증가시키므로 절대적으로 금연해야한다. 또 고염식이, 질산염 함유 음식 등도 발암요인에 들어가기 때문에 저염식이, 신선한 음식을 섭취해야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치료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보고가 없으나 위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의견에 따라 예방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위암의 조기발견을 2차적 예방이라고 강조한다. 조기진단은 예방만큼 가치있는 일이며, 조기위암 중에 초기에 발견된 경우에는 내시경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시술이 가능하기도 하다.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등의 상부 위장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상부위장관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에는 2년에 한 번씩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가 권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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