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연극배우 김경민·조은하 부부

[제주愛 빠지다]연극배우 김경민·조은하 부부
'연극메카' 태흥리를 꿈꾸다
  • 입력 : 2016. 01.15(금)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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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등서 종횡무진
결혼 전 여행하다 정착 꿈꿔


영화 '이브들의 발칙한 수다', '두발과 카메라', '메모리', 'coming',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일말의 순정', '당신의 여자', '여왕', '마의', '전우치', '청담동앨리스', '풀하우스 테이크2', '사랑을 믿어요', '신데렐라 맨', '천추태후', '사랑과 전쟁' 외 다수, 연극 '웨딩브레이크', '홍도야 울지마라', '야수다라와 아난다의 고백', '안중근과 이등박문', '침입' 외 다수.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방면에 걸쳐 연기력을 인정받은 다재다능한 배우 김경민(36)씨의 출연작들이다. 서울 출신인 그는 연극영화과를 전공, 이후 배우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연극 공연 중 지금 그의 곁을 지켜주고 있는 평생의 반려자인 조은하(40)씨를 만났다. 조씨 또한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다. 경기도립극단에서 10년, 국립극단에서 2년여 간 몸을 담아 왔다.

배우로서의 길을 걷던 이들 부부가 제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결혼 날짜를 잡고 난 뒤 제주도로 여행을 오게 되면서부터다. 당시 제주시 애월읍에 숙소를 정하고 50일간 도보여행에 나섰다. 올레1코스부터 한라산까지 제주도 구석구석을 걸어 다녔다. "제주여행 전까지는 제주와 아무런 연이 없었어요. 도보여행을 하면서 제주도가 정말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나중에 나이가 좀 들면 이곳에서 살아야겠다'라고 결심했죠. 특히 '이런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그 기회가 일찍 앞당겨졌어요." 김경민씨가 웃으며 말했다. 이들은 2013년 12월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주민이 됐다. 조은하씨도 한 마디 거들었다. "치열한 경쟁 사회인 도시생활에 비해 너무 좋아요. 오늘도 아빠가 장작을 패는데 나율(4)이가 주섬주섬 나뭇가지들을 모으면서 재미있게 놀더라고요. 서울에서는 접하기 힘들잖아요. 나율이한테는 이곳이 매일매일 뜻 깊은 체험 현장이예요."

마을주민들과도 유대 관계가 돈독하다. 서귀포칠십리축제, 탐라문화제 등에 참가한 남원읍 출전팀의 기획자로 참여할 정도다. 나율이는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차지하고 있다.

제주도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단다. 김씨는 "귀농·귀촌교육이 귀농인 중심으로 진행됐고, 관련 자금 또한 귀농인 위주로 지원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제주도, 아니 남원읍 태흥리를 연극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당찬 목표를 갖고 있다. "'거창국제연극제'처럼 연극하면 이 곳 태흥리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문화적으로 발전시켜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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