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제주경제 성장과 도민 행복 실현

[월요논단]제주경제 성장과 도민 행복 실현
  • 입력 : 2016. 01.18(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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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는 6%의 높은 경제성장(한국은행 추정)을 이루어 냈다. 한국 전체의 경제성장률이 2.6%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제주는 2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살펴보더라도 전국 BSI가 81로 지난해보다 떨어진 데 비해 제주는 111을 기록하면서 2016년에도 성장세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지역 경제 지표가 호전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중국 경제 성장에 따른 중국인의 제주관광 러시를 들 수 있으며, 내국인 관광객의 증가, 이주민 형태의 '제주살이' 붐에 따른 인구 증가세 등이 지역 내 소비와 투자 증대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실제로 지난해 1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했고, 제주인구는 5년 전에 비해 11%가 증가하면서 도내 소비심리와 건설경기 호조세를 이끌어 내고 있다. 그리고 외자유치를 통한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앞으로도 지역경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제주는 역사 이래 최대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전망과 국내 경기 침체 속에서 이러한 제주경제의 성장세가 부러울 만한 사례로 국내 주요 언론에 등장하는 것을 볼 때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 1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고, 아시아 최고의 크루즈 목적지로서 관광 제주의 명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제주의 트레이드마크인 청정과 힐링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키워드라는 점에서 제주가 가진 매력은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웬일인지 통계적으로 거론되는 제주경제 성장세와는 달리 도민들의 체감도는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경제성장에 대한 혜택이 일부 관광사업이나 건설업 등 제한된 사업군에 편중되고 있다고 도민들이 느끼기 때문이며, 특히 1차산업에 종사하는 농업이나 수산업 부분은 오히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부작용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이다. 도내 미주택 보유자가 앞으로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면서 상대적 빈곤감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제주 관광성장을 위한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제2공항 건설 또한 막상 유치계획이 결정되고 나니 새로운 갈등 원인이 되고 있다. 제주도 전체를 위해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는 점이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제주가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도 도민들이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터전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때이다.

총선이 몇 달 앞으로 다가 왔다. 우리 모두 제주의 미래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이다.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금은 본선 경쟁을 앞둔 예비후보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자신들의 생각을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있지만, 실제 공천이 확정되고 여야 구도가 확실해 지면 보다 많은 선거공약이 발표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제주의 현황을 진단하고 제주의 먼 미래까지 제시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공약으로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이번 총선이 제주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이끌어 내고 우리의 삶이 윤택해 질 수 있는 공약들이 실현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도 수반되었으면 한다. 제주의 행복한 미래는 누구 한사람이 아닌 우리들 모두의 손에 달려 있으니까. <김의근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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