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리포트 7부:2015 제주바다생태복원프로젝트-바다가 미래다](12)에필로그

[제주해양리포트 7부:2015 제주바다생태복원프로젝트-바다가 미래다](12)에필로그
육상개발 해양생태계 파괴 가속화 원인 제공 재확인
  • 입력 : 2016. 01.27(수)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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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취재팀은 도내 마을어장 등에 대한 탐사를 통해 지구온난화와 각종 육상 개발이 제주바다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했다. 사진=특별취재팀

본보 해양탐사대가 지난해 12월 26일 하도·행원리 탐사를 마지막으로 6개월간의 해양탐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탐사는 지난 2011년 제주마을어장 생태환경조사에 이어 2012년 제주바당 조간대 탐사, 2013년 '제주바당 올레길을 가다' 탐사에 이은 4번째 해양탐사였다.

2~4년 전과 비교한 결과 제주바다는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최근 달라진 환경과 제주바다의 상황은 더이상 제주가 해양생태계의 보고라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걱정을 들게 했다.

탐사를 통해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온도 상승과 갯녹음 확산, 각종 육상개발과 하천 개발로 인한 오염원 유입에 따른 바다오염, 과도한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어장황폐화 등 원인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비교적 청정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문섬과 사수동, 성산 바다의 모습이다. 사진=특별취재팀별취재팀

성산일출봉 아래 있는 수중여 인근 마을어장에선 2년전 모니터링 당시와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이 반가웠다.

그러나 곤봉말미잘이 증가하는 것은 마을어장의 서식환경이 아열대화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곤봉말미잘은 톳 등 패류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와 생존경쟁을 벌이고 해조류를 밀어내게 된다.

해조류가 사라지게 되면 결국 패류들이 먹을 것이 없어 사라지게 될 수 있다.

차귀도 앞바다는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조류와 연산호 군락이 위용을 보이는 등 이전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독성을 지니고 있는 분홍멍게가 수심에 관계없이 목격됐다. 분홍멍게가 소라와 전복 등의 먹이인 해조류 영역을 침범하게 되면 해산물 수확 감소가 불가피하게 된다.

구좌읍 하도리 마을어장은 어종이 다양하고 감태 등 해조류가 건강한 청정환경으로 유지되고 있는 모범사례로 꼽을 만했다. 외부 유입 오염원이 없었고, 자율관리어업을 통해 어장과 해양자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마을주민들의 노력의 결과였다.

지난 6개월 동안 도 전역 수중 생태계 비교 조사
10여개 마을어장 2~4년전 보다 악화된 것 확인
도민 관심만이 풍요로운 삶의 터전 보존 가능


사수동 주상절리 포인트를 3년만에 다시 찾았지만 바닷속 환경은 해조류가 풍부하고 다양한 정착성 어종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곳 포인트와 인접해 있는 연산호 군락은 어부들의 그물작업으로 훼손되고 있었다. 연산호 군락지를 자연생태계 자원으로 새롭게 인식하고 연산호 군락지를 보호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였다.

해양생태계 상황이 심각한 남원읍 태흥리 포구와 갯녹음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비양도 마을어장 인근 바다 모습이다. 사진=특별취재팀별취재팀

열대어와 화려한 산호가 목격되고 있는 문섬은 2년 사이 수심 1~2m 에서도 연산호가 발견되는 등 아열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제주 바닷속 정원의 주인공 격인 연산호가 제주 북부지역 바닷속까지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문섬처럼 수심이 얕은 바다에도 나타나고 있다"며 수중생태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한경면 금등리 원담형 해안은 3년전 탐사대가 찾았을 당시 양식장 침전조 상태였는데, 현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바다속을 떠도는 사료찌꺼기로 인해 시야 전체가 흐릿하고 혼탁했다.

거름망시설을 통해 배출수의 오염물질을 저감시키고 있지만 배출수 압력이 너무 강하면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다. 사료를 주는 과정에서 유실된 사료와 대사활동으로 인한 배설물에 의해 오염이 되고 있는 것 같았다.

남원읍 태흥리는 육상으로부터의 오염원 유입이 연안 생태계를 어떻게 황폐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도내 항포구를 중심으로 제주도에서 시급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않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애월읍 금성천 하부에 위치한 금성·귀덕 마을어장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추진한 하천정비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릴 경우 하천을 따라 육상에 있는 토사와 각종 폐기물이 바다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현재처럼 직선화된 금성천을 통해 내려오는 토사유입을 방치할 경우 마을어장의 자연생산력은 급격하게 퇴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좌읍 행원리 해안가의 경우는 겉으로 보면 신재생 에너지의 메카이지만, 육상양식단지 인근 바닷속은 황폐화 되고 있다. 모든 것을 처음으로 완벽하게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을 통한 개선은 가능할 것이다. 탐사대가 정한 프로젝트명처럼 생태복원도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바로 답은 사람에 있다. 임백연 하도리 어촌계장의 "바다는 경쟁하는 공간이 아닌, 함께 나누는 곳"이라는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특별취재팀=고대로부장·강경민차장·최태경·김희동천·강동민기자·조성익자문위원(수중촬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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