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공연의 기회

[편집국 25시]공연의 기회
  • 입력 : 2016. 01.28(목)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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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제주시청 대학로 골목이나 신제주 바오젠 거리를 걷다보면 새로운 풍경들을 마주하곤 한다. 거리에 앰프를 놓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추운 날씨에도 거리에 나온 이들은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펼친다. 이를 보던 관객들은 박수를 보낸다. 서울 홍대에서만 접할 수 있던 버스킹(Busking·길거리공연) 문화를 언제부터인가 제주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버스킹 공연들을 보면서 본사 인터넷판을 통해 '탐나는 뮤지션'이란 기획을 하게 됐다. 제주에도 자신만의 음악을 펼치고 있는 젊은 뮤지션들이 많았다. 인디뮤지션의 주 무대인 홍대가 아닌 자신들이 나고 자란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들의 모습이 궁금했다. 스카, 클래식, 재즈, 록, 어쿠스틱 포크 등 음악장르도 다양했다. 이들은 대부분 카페나 게스트하우스 등에 마련된 소규모 공연장을 찾아다니면서 공연을 벌이고 있었다.

역시나 제주 뮤지션들의 환경은 열악했다.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해야만 했다. 무엇보다도 무대에 서는 기회 역시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그래도 음악을 할 수 있어 이들은 행복하다고 했다. 이들이 원하는 건 자신들이 만든 음악을 자유롭게 들려주는 것, 제주에서 로컬뮤지션들이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생겨나길 바라고 있다.

타 지역에서는 지역뮤지션들의 거리공연이 공공의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어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며 거리공연 활성화 조례 등을 만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역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화 예술의 거리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문화예술 창작공간 조성·거리공연 활성화 등의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의 뮤지션들이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박소정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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