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열정의 힘 반세기, 5월의 왕관을 들어 올린다!

[목요담론]열정의 힘 반세기, 5월의 왕관을 들어 올린다!
  • 입력 : 2016. 04.14(목) 00:00
  • 편집부 기자 su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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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열을 앙양하는 뜻에서 마련하는 이번 대회 제전은 모든 종합 체육의 정화들을 총망라하여 일찍이 없었던 도민의 대거 참여로써 장려한 제주도 체육의 정점을 이룰 것입니다."

1966년 5월 개막된 제1회 도민체육대회 개최 취지문의 한 구절이다. 지금의 시점으로 옮겨 적기에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감이 없지 않지만 대회 창설 당시 준비 분위기와 열정이 어느 정도였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대회가 올해 50주년을 맞아 참가 규모가 58종목에 2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창설 당시 13종목에 650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따로 없음을 실감케 한다. 각 방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개별화·세분화되는 추세와 다르게 도민체육대회는 그동안 각 부문을 통합 운영하면서 규모를 키워왔다. 창설 당시 학생부 경기를 따로 운영하던 것을 1967년 제2회부터 중·고등부 경기를 같이 운영했고, 이후 전도스포츠소년대회가 열리면서(1972년) 분리되기는 했지만 90년대 중반(1996년 제30회 대회)에 들어서는 초등학교부까지 포함하는 대회로 변신했다. 특히 전국적으로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이원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중반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는 도체육회, 그리고 생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가 공동주최(2007년 제41회)하면서 각 부문을 총망라하여 전 종별에 걸친 경기가 진행됐다. 창설 당시 "체육의 정화들을 총망라하여 도민의 대거 참여로써 장려한 제주도 체육의 정점을 이룰 것"이라는 개최 취지가 건재함을 입증해 줬다.

대회 개최 방식에 있어서도 제주 지역사회의 변화와 시대상을 그대로 투영해 왔다. 70~80년대 시·군 및 학교 대항 경기 위주에서 2000년대 들어 스포츠 동호인과 장애인 참여가 이뤄지면서 스포츠클럽 대항 경기가 추가되는가 하면 지역 순회 개최 방식을 채택하면서 서귀포시, 제주시 한림읍, 구좌읍 관내 경기장을 메인경기장으로 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며,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에는 읍·면·동 단위 종목별 선수단 구성에 의한 행정 시 대항 경기로 전환했다. 물론 '규모에 비해 경기 수준이나 방법이 정체된 상태로 도민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부터 '변화하고 있는 스포츠 환경과 도민 참여 욕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 등도 없지는 않다.

올해 제50회를 맞이하면서 준비기획단에서는 '체전 50년 함께할 100년의 도약하는 제주체육'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전문·생활·장애인 체육 통합 개최 10주년의 과정이 녹아든 스포츠 문화 축제로 승화시켜 도민 건강과 화합에 기여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기본 방향을 설정해 놓고 있다. 특히나 도체육회와 도생활체육회가 25년만에 하나의 단체로 통합되어 처음으로 이 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더불어 개회식 운영 체계에서부터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선수와 관람객이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 이벤트도 펼쳐진다. 경기 운영과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개선키 위해 대회 기간 중 '도민체육대회 운영 개선을 위한 조사 연구'도 추진하여 체전 반세기의 열정을 새롭게 이어가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3일간 제주종합경기장을 메인 스타디움으로 하여 열리는 이번 대회가 도민 참여와 관심 속에 반세기의 연륜을 맞이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향후 100년을 기약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새 생명의 싹을 틔워 내는 4월의 끝자락에서 계절의 왕관을 들어 올리는 5월의 첫날까지 3일간, 체전 반세기의 힘과 열정으로 채워지기를 희망한다. <정찬식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운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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