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년이 훌쩍 넘는 연기 경력 탓에 방송에 얼굴을 자주 비치지 않아도 대중에게는 늘 한결같은 배우로 남아 있는 고은아가 bnt와 패션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화보 촬영은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는 심플하고 캐주얼한 느낌으로 깨끗하고 수수한 소녀의 이미지를 담았다. 두 번째 콘셉트는 블랙 플라워 쉬폰 드레스로 고독하면서도 차분한 표정 연기가 돋보였다. 마지막은 매니시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담아 카리스마 있는 성숙한 여인을 표현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최근의 근황과 연기에 대한 고충,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먼저 최근 갑자기 무산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렇게 대본 리딩까지 마치고 촬영에 임박해서 무산된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지닌 다른 배우들의 마음고생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실 그가 출연한 영화 출연작 개수에 비해 흥행을 크게 일으킨 작품은 많지 않다. 이에 대해 “물론 잘 되면 좋겠지만 대중적인 영화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내 몫인 것 같다. 흥행에 대한 기대보다는 오로지 역할과 대본, 스토리만 생각한다”고 자신만의 소신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무겁고 우울한 역할을 주로 맡아 영화계에서는 실제 그도 어두운 성격일 것이란 선입견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그동안 해왔던 어두운 역할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실제 내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웃기고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그를 따라 다니는 이슈 중 한 가지는 영화 ‘스케치’의 베드신이다. 여배우에게 있어서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꼬리표 아닌 꼬리표인 셈.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감독님이 수위도 많이 낮췄고 꼭 필요한 장면이기도 했다. 저예산 영화였는데 오히려 그게 이슈가 돼서 영화에 도움이 됐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한편으로는 이슈만 접하고 기대를 많이 했다가 실제 영화를 보고 수위가 낮아 실망한 팬도 많다”고 웃어넘기는 그에게서 어느덧 여유로움과 성숙함이 묻어났다.
영화에서는 종종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티비에서는 얼굴을 자주 볼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은퇴한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 다들 영화만 찍는 줄 알고 있더라. 그저 기존의 선입견을 깨고 다양한 역할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