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년 무엇이 달라졌나

[긴급진단]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년 무엇이 달라졌나
투자 지연·고용 미미… 지속성장 '글쎄'
  • 입력 : 2016. 06.24(금)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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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아모레퍼시픽 운영 중소기업 지원
제주도에 1000억 투자계획 불구 진행 더뎌
기업 매출성과 적고 TP와 지원 사업 중복도


지난해 6월 26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했다. 제주시 이도동 제주벤처마루 3·4층에 들어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카카오와 아모레퍼시픽 2개 기업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천혜의 자연환경, 독특한 섬문화, 관광·체류 인프라와 문화이주민, SW분야 이전 기업 등을 연결해 삶의 질과 창조경제가 공존하는 '한국의 실리콘비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범후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성과를 도출했으나 고용창출과 매출 등의 실질적인 성과는 미미해 지속 가능성에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1년간 85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보육·지원했고 24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또 기업 보육·지원을 비롯해 법률·금융·특허 전문컨설팅 402건을 제공했다. 스마트관광 환경도 구축했다. 비콘(Beacon, 블루투스 기반 위치정보 송신기)을 제주국제공항, 중문관광단지, 동문재래시장 등 3개소에 720개 설치해 스마트 관광의 기틀을 다졌다.

특히 전담기업 카카오는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모바일 주문생산 플랫폼으로 판로를 마련했다. 스토리 방식 크라우드펀딩을 운영해 스타트업 자금 확보도 도왔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제주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는 화장품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제2센터는 제주지역 내 화장품 산업 연구와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다. K-뷰티와 문화, 체험을 연계한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6차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크리에이티브 연구개발 거점 구축을 통한 제주 자원의 가치 강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업의 투자가 지연되고 있고 매출과 고용 성과가 미미해 지속 성장 가능성에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당시 제주창조경제혁신 제2센터 설립을 포함해 원료관광마을 조성, 상생펀드 기금 출연 등 제주도에 1000억원 이상의 재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투자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이 제주테크노파크 기업 지원 사업과 중복돼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인 창조기업 지원은 현재 센터에 입주한 기업에 월 30만원의 임대료 지원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테크노파크가 수년 동안 연 1억원을 1인 창조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나 1인 기업이 중소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는 전무하다. 입주한 1인 창조기업도 캐릭터 제작, 비누제작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대규모 고용 창출과 매출 신장을 기대하기가 불가능하다. 제주시 동문시장 등에 비콘을 설치해 주변의 맛집 등을 검색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스마트폰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 제공에 그치고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업들의 매출을 신장시키지 못하고 대규모 고용창출을 만들어 내지 못할 경우 센터 존립 자체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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