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제주의 보물' 추자 100년, 미래 100년]1부 위기를 기회로

[연속기획/'제주의 보물' 추자 100년, 미래 100년]1부 위기를 기회로
색다른 스토리 하늘공원·해안길 조성
  • 입력 : 2016. 06.29(수)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영화 '나바론요새'에 등장하는 절벽을 연상하게 하는 상추자도 서쪽해안의 나바론절벽. 한라TV 드론 촬영.

(3) '미지의 섬', 비밀을 말하다
추자십경 품은 후풍·신비·창조·바람·모정 5개의 테마길
나바론 하늘길·모세의 기적 다무래미·몽돌 바다길 절경


추자도가 '202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관광객 20만명 시대를 기약하고 있다. 특히 현재 조성된 추자도 올레길을 세분화해 새로운 관광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하늘길과 바다길을 조성하고 있다. 천천히 걸으며 '미지의 섬' 속의 숨겨진 비밀스러운 자태를 탐방객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다. 섬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를 가미한 스토리텔링을 들으며 발끝으로 느끼는 신비감은 추자도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기에 충분하다.

▶'제주의 다도해' 도보여행의 참맛= 바다로 고립된 공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섬관광의 묘미다. '황금 그물의 섬'이자 '미지의 섬' 추자도는 한번쯤 꼭 들러야 하는 신비의 땅이다. 추자도는 상·하추자도, 추포도,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333호 슴새 등 해조류 번식지를 품은 사수도 등 38개의 무인도를 거느린 군도(群島)로서 '제주의 다도해'라 불린다. 빼어난 절경과 망망대해에 펼쳐진 독특한 섬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1914년 제주로 편입된 추자도는 낚시천국이란 명색에 맞게 수많은 낚시포인트를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올레길의 유명세로 '도보여행의 천국'으로 알려지며 방문객이 올해 10% 가량 느는 등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

추자면이 올해 추자도 고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입힌 '후풍의 길' '신비의 길' '창조의 길' '바람의 길' '모정의 길'로 나눠 탐방객들에게 신선함을 승부수로 띄우고 있다. 이 곳 5개의 테마길은 직구낙조, 횡간추범, 추포어화 등 추자십경을 품고 있다.

▶추자도 올레길을 나누다= 추자면이 섬 전체를 잇는 올레길을 5개 테마별로 나눠 형형색색의 이야기를 입히고 있다.

최근 추자도에서 만난 고창덕 면장은 "'봉골레 노을길'과 '나바론 하늘길', 하추자 돈대산 정상을 관통하는 '돈대산 해맞이길'과 '추석산 소원길'을 연결 개통해 총연장 9.3㎞의 추자도 도보여행코스를 개발해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하늘길과 바다길로 나눠 이야기가 있는 명품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후풍도로 불렸던 추자도. 그래서 후풍의 길은 추자항~등대산~최영사당~봉글레산~후포~목게~순효각을 잇는 도보길이다. 설촌의 역사와 김방경, 최영장군, 김상헌, 안조원, 김만덕의 역사속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신비의 길은 순효각~박씨처사각~등대공원~나바론하늘길~추자대교를 걷는 여정이다. 추자 사람들이 자랑하는 비경 중의 최고인 '나바론 절벽'을 하늘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다. 창조의 길과 바람의 길에서는 묵리 산길과 동산, 대왕산과 돈대산, 모진이를 만날 수 있다. 모정의 길은 천주교박해로 귀향길에 오른 정난주 마리아가 아들 황경한을 노비가 되지 않도록 예초리 갯바위에 놓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천주교 순례의 길로도 유명하다.

썰물이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다무래미와 파도에 밀리는 몽돌의 동그란 울림도 이색적이다. 발이 닿는 곳마다 스토리가 무궁무진한 도보여행의 참 맛, 그것은 추자도의 미래다. 강시영 선임기자·백금탁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1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