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여배우의 힘! ‘그녀’의 영화들

[주말영화세상]여배우의 힘! ‘그녀’의 영화들
  • 입력 : 2016. 08.05(금) 00:00
  • 조흥준 수습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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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풀 꺾인 듯 하지만 아직도 누군가와 함께 계곡이나 바다를 찾고 싶은 계절이다. 영화감상 또한 더위를 피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이번 주에는 여배우의 연기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 덕혜옹주=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에 대한 드라마.

만 13세의 어린 덕혜옹주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고국으로 꼭 돌아오겠다던 덕혜였지만 쉽게 조선으로 돌아오지는 못한다. 그녀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조선과 주변의 상황은 광복 후에도 여전히 그녀의 귀향을 가로막는다. '비밀은 없다' 등을 통해 남다른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손예진이 덕혜옹주 역할을 맡아 조국을 잃은 슬픔을 온 몸으로 연기하며 열연을 펼쳤다. 실존인물이자 영화 대부분을 혼자 끌고 가야할 만큼 비중이 큰 역할임에도 손예진은 무리 없이 역할을 소화 하며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다. 여기에 조연급 캐스팅 역시 극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덕혜옹주를 보좌하는 라미란, 독립운동을 펼치는 박해일, 친일파 윤제문 등 출연진들의 맛깔난 연기 역시 앙상블을 이루면서 긴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관객을 울렸다 웃기기를 반복하게 만든다. 손예진의 연설 장면과 복순(라미란)과, 한택수(윤제문)가 서로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꼭 기억할 것. 주연급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127분. 12세 이상 관람가.

▶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Suicide Squad)=히어로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슈퍼 악당들로 조직된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특별 사면을 대가로 결성한 자살 특공대라는 독특한 설정 아래 DC코믹스의 대표 빌런 캐릭터인 조커(자레드 레토), 할리 퀸(마고 로비), 데드샷(윌 스미스), 캡틴 부메랑(제이 코트니) 등이 등장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전작들의 음울한 분위기와는 다른 발랄한 매력을 발산하고자 노력한 작품이기도 하다.'어바웃 타임', '레전드 오브 타잔' 등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고로비가 할리 퀸 역할을 맡아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백발백중의 살인청부업자 데드샷,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엘 디아블로, 악어 인간 킬러 크록 등 모아놓은 악당들만 해도 히어로물의 주인공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개성이 강한데, 그 중에서도 할리 퀸 역할의 마고로비는 단연 백미라 할 수 있을 정도. 단 유머와 캐릭터에 집중한 나머지 놓쳐버린, 치밀하지 못한 스토리와 배역들 간의 합을 이루지 못한 부분은 조금 아쉽다. 극 중에서는 할리 퀸과 그녀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조커의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122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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