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제주도 가뭄재해 최소화를 위한 대처방안

[월요논단]제주도 가뭄재해 최소화를 위한 대처방안
  • 입력 : 2016. 08.22(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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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온통 폭염과 열대야와 가뭄으로 한 달이나 시달리고 있다. 폭염특보는 최고기온 33℃ 이상이 2일 이상일 때 폭염주의보를, 35℃ 이상일 때 폭염경보를, 야간 기온이 25℃ 이상이면 열대야를 발령하고 있다. 유례없는 찜통더위와 열대야로 건강관리도 초비상이다. 이 모두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홍수와 가뭄 재해를 걱정하게 한다. 이 둘은 서로 상반된 성격의 물재해 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물관리 현안은 단연 극한 가뭄이다. UN 국제전략기구는 작년 한 해 발생한 가뭄이 과거 10년간 연평균의 2배에 달한다고 했다.

미국의 가뭄관리는 국가가뭄경감센터가 미국 전역의 다양한 가뭄정보를 수집·분석하여 가뭄상황을 사용자 이해하기 쉽도록 하나의 지도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는 IT 기술을 이용한 가뭄모니터링 및 전망과 정보를 제공하고 수자원위성을 활용한 가뭄영향 및 예측과 여러 콘텐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제주도는 2013년에 기상관측 이래 평년 강수량대비 약 25% 수준의 최저 강수량을 기록하였다. 이로 인해 일부 저수지에서 물을 공급받는 중산간지역과 서부지역의 농업용수에 피해를 본다. 가뭄이 발생하면 피해영역이 방대하여 사회·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는다. 물을 아껴 쓰자는 캠페인이나 긴급히 비상용수를 지원하는 등의 방법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제주도의 가뭄관리 체계는 사전대비나 예방보다는 가뭄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사후대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홍수재해의 경우는 홍수모니터링과 예·경보가 함께 체계적인 경감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데 반해 가뭄재해는 아직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가뭄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대비·대응하기 위해서는 가뭄모니터링 기관 간 긴밀한 협조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설치가 필요하다. 가뭄대응은 분산된 수자원관리업무 체계의 일원화와 농어업 및 기상청 등의 부처들이 협력하는 통합 제주가뭄경감센터를 설치하고 대책을 수립하여야 하겠다.

제주수자원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지역·유역별 통합 가뭄대응계획이 필요하다. 제한된 용수의 효율적 배분과 활용을 위한 가뭄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수자원 및 기상정보의 활용과 가뭄 예·경보시스템 개발도 필요하다. 현재는 가뭄에 대한 상황판단 및 피해상황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있으나, 과거 가뭄자료 및 과학적 기술정보를 근거로 가뭄을 선포하는 선제적 대응과 예방도 검토되어야만 한다. 다양한 용수원 개발과 시설 확충 등의 사전예방을 통하여 도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는 평상시 물은 늘 풍부하다고만 인식한 나머지 물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가뭄을 겪어야만 비로소 물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상황을 매번 반복하고 있다. 인간의 힘으로는 가뭄을 발생시키는 기상현상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가뭄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상황을 정확히 모니터링하고 전망하여 최소화할 수는 있다. 갈수록 물재난의 양상과 특성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극한 가뭄은 더 심각해지고 주기는 짧아지며 강도는 더 세지고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지난 경험만으로 올바른 답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효과적 가뭄대처 방안 제시와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성기 제주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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