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114) 제주시 엠제이돼지

[당찬 맛집을 찾아서](114) 제주시 엠제이돼지
맥반석에 구워 먹는 고기와 순대 '어떤 맛일까'
  • 입력 : 2016. 09.02(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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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순대 맥반석 구이란 차별성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엠제이돼지. 사진은 육즙 가득한 맛이 일품인 맥반석 구이. 강희만기자

맥반석 하면 조건반사적으로 오징어를 굽는 형상이 머릿속에 먼저 그려진다. 그런데, 몸에 좋다는 맥반석에 제주산 청정 돼지고기와 정성으로 만든 순대를 구워먹으면 어떤 맛이 날까?

그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맛집이 있다. 바로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입구인 사대부고 정문 앞에 위치한 엠제이돼지 용담점와 제주시청 인근의 시청본점이 바로 그 곳이다. 35세, 젊은 청춘들인 송진 시청본점 대표와 이동근 용담점 대표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낸 특색있는 조합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야 찾아낸 비법
참숯에 허브향까지 솔솔… 육즙 가득
청정 제주산 고기만 사용해 ‘인기몰이’


용담점 대표 이동근씨는 베스트 프렌드인 송씨의 도움으로 식당을 시작했단다. 여기에 든든한 조력자인 어머니 강호인(56)씨가 주방을 맡아 맛깔나는 김치찌개며 된장찌개, 그리고 여러가지 밑반찬을 내놓고 있다.

고기는 청정 제주산만을 사용한다

이씨는 엠제이돼지의 탄생에 대해 말한다. "일반적으로 갈비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석쇠며 돌판, 무쇠 솥뚜껑은 물론 제주산 몽돌부터 현무암까지….

하지만 특색이 없고 열을 가하면 제주산 돌은 모두 깨져버려 결국 맥반석을 선택하게 됐다. 특히 원적외선이 나오고 각종 오염물질도 흡착하는 맥반석의 효과가 탁월해 손님들도 좋아한다. 돌을 달궜기 때문에 곧바로 익으면서 육즙을 잡아주고, 직접 숯불에 닿지 않아 타지 않고 먹기 좋게 익는 것이 맥반석 구이의 메리트다. 고기도 제주산만 고집하고 육가공을 했던 친구인 시청점 대표가 하다보니 신뢰도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이동근 대표와 어머니 강호인씨

먼저, 벌겋게 달궈진 질좋은 참숯불이 들어왔다. 잠시 기다릴 즈음, 불판에는 기름이 떨어질 때 튀지 말라고 쌀뜨물을 비워두는 배려도 돋보인다. 기다렸던 맥반석이 나오는데 뜨겁게 달궈진 상태다. 곧바로 오겹살에 특수 부위인 항정살, 목살 등을 차례로 올리니 울퉁불퉁한 맥반석 위로 노릇하게 익어간다.

고기향에 참숯향, 그리고 향긋한 허브향까지 가미되며 입맛을 자극한다. 고기가 타지 않고 기름기가 쫙 빠진 상태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모습에 한번 놀라고 그 맛에 다시한번 놀란다. 고기맛에 익숙해질 때, 고추와 양파, 오이가 한꺼번에 들어 있는 맛나는 장아찌도 일미다.

순대는 시청본점 대표의 어머니인 현영희(57)씨가 정성들여 만든다.

막창에 국산 찹쌀과 당면, 메밀, 선지를 넣어 속이 알차다. 그러다보니 순대만 사러 오는 손님도 여럿 있다.

구운 순대의 맛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더욱 좋은 것은 느끼한 맛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운한 육수로 맛을 낸 칼칼한 김치찌개와 구수한 된장찌개가 곁들여지면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파지도 간장을 메인소스로 활용하며 은은한 바비큐 맛에 깔끔함을 배가시킨다. 멸젓과 마늘꽂이도 이채롭다.

110m허들선수 출신인 이씨와 유도선수 출신인 송씨는 20년지기다. 그 젊음의 열정은 참숯처럼 타오르고, 음식에 대한 애정은 맥반석처럼 뜨거운 열에도 견고하다. 이들은 앞으로 프렌차이즈 사업과 육가공까지 구상중이다. 25살부터 세상에 전명승부하며 다져진 도전정신이 오늘도 가열차다.

1인분(200g 이상) 오겹살·목살 1만2000원, 항정살 1만3000원, 순대 1접시 1만원. 영업시간은 확인해야 한다.

엠제이돼지 시청본점 제주시 신성로 103(이도2동) 010-6545-5550. 용담점 제주시 용담로 68(용담2동) 711-9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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