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0)2016 JDC 전국 중·고등학교 논술대회

[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0)2016 JDC 전국 중·고등학교 논술대회
- 중학교 독서·고전
  • 입력 : 2016. 09.30(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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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다음 제시문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 [문제 1~2]

(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길조로 사랑을 받아 온 까치가 요즘 들어 흉조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과일이나 곡식 등 농작물을 모두 망치고, 전봇대에 둥지를 틀어 매일같이 정전 사고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일부 지방자치 단체들은 더 이상 까치를 그 지방을 상징하는 새로 삼으려고 하지 않는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간의 간사함이 그저 씁쓸할 뿐이다.

"솔개가 까치집 빼앗듯 한다."더니 누가 누구를 탓하는 것인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 최근 들어 까치들이 전봇대에 집을 짓는 것은 우리가 그들이 둥지를 틀기에 알맞은 나무들을 모두 베어 버렸기 때문이다. 까치의 둥지는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와는 달리 실제로 올라가 보면 상당히 크다. 그래서 까치들은 그 큰 둥지를 안전하게 받쳐 줄 수 있도록 튼튼한 가지들이 한꺼번에 여러 방향으로 뻗어 있는 나무를 선택한다. 그리고는 되도록 주변에 가지들이 무성하여 아늑하게 감싸 줄 수 있는 곳에 둥지를 튼다. 까치들이 전봇대가 좋아서 그곳에 집을 짓는 것은 결코 아니다.

- 출처: 최재천 '까치의 기구한 운명'(중학교 국어교과서)

(나) 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 베트남, 몽골 등 매우 많고, 사용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약 30퍼센트나 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러한 나라들에서 일회용 나무젓가락의 사용량이 점점 늘어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매년 중국에서는 450억 개, 일본에서는 360억 개, 우리나라에서는 25억 개의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양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이러한 일회용 나무젓가락의 90퍼센트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중국에는 나무젓가락을 만드는 공장이 많고 노동력이 풍부하여, 나무젓가락의 재료가 되는 숲이 많기 때문이에요.

이 숲에서,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만들기 위해 백양나무, 자작나무 등의 큰 나무들을 매년 2,500만 그루 이상 벌목하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다른 나라에 있는 나무를 베어 쓰는 것이니까 우리나라의 환경에는 별 문제가 없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나친 벌목으로 숲이 사라지면, 그 땅은 점차 모래 언덕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긴 모래 언덕에 강한 바람이 불면, 그 모래가 대륙을 지나고 황해를 건너 한반도로 날아드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하늘을 누렇게 물들이며 대기를 오염시키는 황사입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는 중국 신장 동쪽의 황하강 상류 지역 등지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이곳에서는 안개처럼 뿌연 황사가 아니라 무시무시한 모래 폭풍이 일어나는데, 강한 바람과 함께 모래 먼지가 일면 한 치 앞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대륙을 거쳐 온 황사에는 공장 지대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나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다이옥신 같은 오염 물질도 섞여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탁한 한반도의 공기를 더욱 오염시키고 있어요.

(중략)

일회용 나무젓가락의 포장을 찢고 음식을 다 먹는 데는 넉넉하게 잡아도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버려진 나무젓가락이 완전히 썩는 데는 20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나무젓가락을 한 번만 쓰고 버리는 것도 아깝지만, 우리가 쉽게 쓰고 버리는 나무젓가락 때문에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숲을 이룬 아름드리나무들이 허무하게 사라진다는 것은 더더욱 안타까운 일입니다.

- 출처: 박경화 '일회용 나무젓가락과 황사'(중학교 국어교과서)

(다) 곶자왈의 곶은 '숲', 자왈은 '덤불'을 뜻한다. 풀어쓰면 숲이나 덤불을 포함하는 식생지대를 의미한다. 지형적으로는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낸 크고 작은 암괴지대라고 할 수 있다.

(중략)

곶자왈은 원시림에 가까운 생태적 가치를 지녔지만 개발 열풍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2000년대 이후 중산간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면서 곶자왈 곳곳이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유지나 마을목장 형태로 넓은 면적을 한꺼번에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토지 가격도 곶자왈 훼손에 악영향을 미쳤다. 곶자왈 전체 면적 중 훼손 규모는 29.6㎢로 전체의 31.9%를 차지한다. 훼손사례를 보면 골프장 건설이 8.5㎢로 가장 넓다. 관광시설은 7.4㎢, 택지 개발도 4.1㎢에 이른다.

(중략)

제주특별법 제295조 제1항과 제주도 보전관리조례 제10조에 따르면 생태계 보전 3등급 지구는 사업대상지역 내 등급면적 30% 이내에서만 산지전용이 가능하다. 반면 서귀포시는 사업부지 내 생태계 보전 3등급 면적에 대한 훼손율이 42%를 넘었음에도 개발사업 시행 승인과 변경 승인을 내줬다. 훼손 면적만 47만㎡를 넘는다. 서귀포시는 산지전용이 불가능한 임야 32만2191㎡에 대해 체육용지로 지목변경허가를 내주기도 했다. 결국 골프장측은 산지전용허가 없이 리조트 개발을 위해 곶자왈을 파헤쳤다. 감사원은 2015년 4월 제주도 기관운영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서귀포시에 주의 처분을 내렸지만 이미 수십만㎡의 곶자왈이 훼손된 후였다.

(중략)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등 관광지 개발을 위한 부지 정리로 603만5000㎡의 곶자왈이 훼손됐고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택지 개발 등으로 422만2000㎡가 사라졌다.

- 출처: '난개발에 사라지는 제주의 허파 곶자왈의 눈물'

* 산지전용: 산지를 정해진 용도 혹은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는 것

** 지목변경허가: 토지의 사용 목적을 바꾸도록 허가해주는 것



[문제 1] 위의 제시문 (가), (나), (다)에서 파악할 수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각각의 제시문에서 밝히고 있는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시오. (600자 내외)

[문제 2] 제시문 (가), (나)를 참고하여 제시문 (다)의 상황이 계속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술하시오. (600자 내외)

[■ 우수답안]노형중학교 3학년 고다영(대상)

고다영

[문제1]

위의 제시문에서 파악할 수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은 '인간이 나무를 지나치게 베어버림에 따라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이다.

(가)의 경우, 인간이 까치가 둥지를 틀기에 알맞은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렸기 때문에 까치들의 둥지를 틀어야 하는 공간이 훼손되어 전봇대 위에 둥지를 트는 현상으로 이어진 것을 지적한다.

(나)의 경우, 공장이 많고 노동력이 풍부하며, 나무젓가락의 재료가 되는 숲이 많다는 이유로 나무젓가락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로 인하여 숲이 사라지고 그 땅은 모래 언덕으로 변하게 되므로, 황사가 발생하여 우리나라 공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다)의 경우, 원시림에 가까운 생태적 가치를 지닌 곶자왈이 넓은 면적을 한꺼번에 개발할 수 있고, 토지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로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져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생태계 보전 3등급 지구는 사업대상지역 내 등급면적 30% 이내에서만 산지전용이 가능하다."라는 법이 존재하지만 서귀포시는 훼손율이 넘었음에도 이를 그냥 넘어가고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문제2]

(다)의 상황이 지속되었을 경우, 곶자왈에 살고 있던 생물들의 터전이 사라지게 되고 이것이 또다시 어떤 문제로 이어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숲이 훼손되었기 때문에 곶자왈은 사라진 숲이 담당하던 환경 보호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이것은 황사나 홍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즉, 결국 피해는 사람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회용품을 절약하는 습관의 형성과 그런 습관 형성을 촉진시키는 제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휴대도 간편하지만 위생적이며, 씻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면 환경 보호를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

그리고 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을 통제하는 기관을 여러 곳 두어야 한다. 서귀포시에서만 지목변경허가의 권리가 있다면, 허가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인가, 합법적인가를 감시하는 기관을 여러 곳 두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기관들의 검토를 모두 거친 후에 허가를 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발하는 것도 우리지만, 결국 피해를 보는 것도 우리다.'라는 인식을 확대해야 한다. 즉, 물질적인 이득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생명들을 존중하는 마음 역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개인, 단체, 사회의 노력이 공존할 때 우리는 환경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 해설]

출제의도

이번 논술대회의 중학생 논술문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주도의 환경 파괴와 보존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을 제시문으로 활용하였다. 'JDC'가 주최하는 논술대회라는 취지에 맞춰 중학생 논술문제 만큼은 매년 제주와 관련된 제재나 주제를 다루고자 하는 것이 논술문제 출제위원의 입장이다.

문제 해설

[문제 1]은 세 개의 제시문에서 공통적으로 파악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각각의 제시문에서 밝히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간략하게 설명하도록 하는 문제이다. 중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개념일 수 있으나 연역적 사고와 귀납적 사고를 동시에 평가하고자 하는 논제이다. 참가 학생들은 연역적 사고와 귀납적 사고의 개념과 사고 과정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러한 논제를 해결하면서 저절로 연역적 사고와 귀납적 사고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제시문 해설'에서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 1]에서 논술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시문 (가), (나), (다)에서는 공통적으로 인간들에 의한 환경 파괴의 문제점을 말하고 있다.

제시문 (가)에서는 까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게 된 실질적인 원인을 말하고 있다. 인간들이 나무를 마구 베어버렸기 때문에 까치들은 둥지를 틀 나무들이 없어서 전봇대에 둥지를 틀고, 이로 인해 정전 사고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제시문 (나)에서는 인간들이 쉽게 쓰고 버리는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만들기 위해 마구 벌목되는 현실과 이로 인한 환경 파괴의 문제를 말하고 있다.

제시문 (다)에서는 제주도의 개발 열풍으로 곶자왈이 파괴되고 자연 환경이 크게 훼손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제주특별법의 허용 기준보다 훼손율이 높고, 심지어 법규를 어긴 개발 때문에 훼손되는 곶자왈도 있어서, 곶자왈 전체 면적의 30% 이상이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문제 2]는 "[문제 1]에서 논술한 내용을 참조하고 제시문 (다)를 바탕으로 하여, 지금과 같이 제주도 개발이 계속 이루어진다면 제주도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논술하고,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을 제시"하라는 논제이다. 이 논제는 중학생들의 수준에서 자연을 훼손시키는 개발로 인한 제주도의 변화상과 제주도의 자연 환경 보존에 대한 의견을 자신의 관점에서 얼마나 논리적으로 진술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논제이다. 어떤 견해이든지 논술자 자신의 입장에서 논리적으로 타당한 의견을 진술한다면 좋은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 제시문 본문은 한라일보 홈페이지(www.ihalla.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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