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1) 분석형(단순 자료 해석형) 논제의 실제

[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1) 분석형(단순 자료 해석형) 논제의 실제
  • 입력 : 2016. 10.07(금)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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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문제] (라) 자료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가)~(다) 각각의 관점에서 해석하시오. (600자 내외, 25점)

(가) 인체는 손, 발, 코, 귀, 위 폐 등 여러 기관 즉,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서, 각각의 기능을 순조롭게 수행함으로써 인체의 생존과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각 기관은 인체 전체로부터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어느 한 기관이라도 결핍되면 인체도 완벽한 활동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체의 각 기관은 각기 고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함으로써 유기체를 존속시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체의 생존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사회도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분은 전체의 존속을 위하여 필요한 각각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의 각 부분은 상호의존적이다. 사회는 항상 안정을 유지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충격에 의하여 안정이 깨뜨려지면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한다. 한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 간에는 우열이 있을 수 없으며 각기 수행하는 기능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에 비하여 더 많은 재산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은 그가 다른 사람에 비하여 더 힘들고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보상을 더 많이 받고, 동시에 그 기능수행에 필요한 권한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나) 우리가 무엇을 먹고 입으며 무슨 일을 하느냐에 우리의 생각과 정신을 좌우한다고 보는 이론을 '변증법적 유물론'이라 한다. 물질의 양과 질 또한 서로 변증법적인 관계를 갖는데, 자연현상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발전 단계가 인간의 역사 발전단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는 입장이 곧 '역사적 유물론'이다.

어떤 경제체계를 가진 사회인가는 우리의 의식과 삶의 내용에 결정적인 힘을 가지며, 우리의 존재가치를 좌우한다.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경제활동을 통해 만나는 자본가와 노동자는 전혀 다른 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이들의 대립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관계는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투쟁 관계로 만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잘못된 '생산관계'에 있다. 자본주의의 생산관계는 처음부터 착취와 억압을 통해서 얻어지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는 자신의 육체 이외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값싼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통해서 더욱더 많은 자본을 모으게 되는 반면, 노동자끼리는 더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생산관계는 마침내 '인간소외'라는 가장 비인간적인 현상을 일으킨다.



(다) 그는 서양의 근대적·합리적 형태의 자본주의를 성립시키는 데 프로테스탄트 윤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았는데, 이러한 그의 주장은 역사적 과정에서 관념적 요소가 중요함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그는 또 권력에 의한 지배 현상을 매우 중시하였다. 그는 권력을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면서, 권력 현상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 만든다고 보았다.

또한 그는 다원론적 입장에서 불평등 현상을 파악·설명하였다. 생산관계에 초점을 맞춘 경제 결정론적 시각에 반대하면서 경제적 요소 외에도 정신, 신앙, 윤리, 가치관 등 관념적인 요소들이 인간의 행위와 사회의 구성 및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즉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권력적) 차원에서 불평등을 파악하였는데, 각 차원에서 '계급(class), 신분(status), 파당(party)'이 형성된다. '계급' 이외에도 개인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존경이나 개인이 누리는 명예와 위신을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의 한 차원이라고 보면서 비슷한 명예와 위신을 누리는 사람들은 하나의 '신분 집단'을 형성한다고 보았다.



(라)



*소득을 기준으로 모든 가구를 일렬로 배열하고 5구간으로 나누었을 때, 최하위 20%가 1분위이고 최상위 20%가 5분위이다.



■ 해설/대정여자고등학교 교사 박보희

박보희

1. 분석형(단순 자료 해석형) 논제 출제 문항 예시

① 제시문 (라)의 <그림 1>과 <그림 2>에 나타난 특징들을 분석하고, 이를 제시문 (가)와 (나)에 근거하여 해석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 연세대 2016 인문사회

② <자료 1>은 한 채용기관의 면접관과 지원자의 출신학교별 조합에 따른 채용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 1]의 한 입장과 연관지어 어떤 채용 패턴이 있는지 밝히고, 이를 활용하여 [문제 1]의 다른 한 입장을 비판하시오. (25점) - 성균관대 2016 인문 1

③ [표]에서 어느 국가가 <제시문 3>의 배분적 정의 실현을 한 기여도가 가장 높은지 설명하고, [그림 1], [그림 2], [그림 3]에 근거하여 효율성의 측면에서 어느 수원국이 ODA의 목적을 가장 잘 실현했는지 추론하시오. (500자 내외, 210점) - 한국외대 2016 수시 오전

④ 아래에 제시된 5개의 <자료> 중 적절한 것을 근거로 들어 <다음>의 밑줄 친 부분에 대해 서술하시오. (600±100자, 30점) - 인하대 2016 인문

⑤ 다음은 우리나라가 정보화 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을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이를 분석하여 그 특징을 밝히고, 바람직한 정보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방안을 기술하시오. - 서울여대 2016 인문사회 오전



2. 분석형(단순 자료 해석형) 논제 개관

1) 일반적인 텍스트가 아닌 표, 도표, 그림과 같은 특수 자료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고자 함.

2) 특수 자료 제체의 이해와 분석 능력을 측정하는 유형(ⓐ)과, 특수 자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활용하여 사회 문제를 발견하거나 자신의 주장과 논리의 합당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유형(ⓑ)으로 구분됨.

3) ⓐ 유형은 '표에 드러나는 특성을 서술하시오'와 같이 발문이 직설적으로 제시되는데, 출제 빈도가 높지 않음.

4) ⓑ 유형은 '설명/논술/비판/옹호하라'와 같이 특수 자료가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나 중심 내용을 밝히도록 요구하고, 이를 활용해 자신의 논리를 합리화 하거나 상대 의견을 비판하도록 하는 발문이 제시됨.

5) 특수 자료 제시문은 텍스트 제시문에 비해 분석 결과가 하나의 주제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잘못 분석했을 경우 논제 해결에 치명적 오류를 범할 수 있음.

6) 특수 자료의 해석과 관련된 부분을 먼저 찾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파악하되, 구체적인 조건과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



3. 제시문 출전과 해설

(가) 김신일, '교육사회학', 교육과학사, 2009.

(나) 박해용, '청소년을 위한 서양 철학사', 두리미디어, 2002.

(다) 박선웅 외, '고등학교 사회문화', 금성출판사, 2016.

(라) EBS교육방송편집부, 'EBS 수능특강 사회탐구영역 사회·문화', EBS한국교육방송공사, 2016.



제시문 (가)는 김신일의 '교육사회학' 중 '기능주의 이론'에 관한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기능주의 이론에서는 '사회 유기체설'을 통해 사회의 구성원들은 사회의 존속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역할의 중요도, 수행의 강도에 따라 보상과 권한을 달리 받는다고 본다. 사회의 불평등은 여기에서 기인한 것으로 지극히 보편적이고 정당한 것이라 평가하는 관점이다.

제시문 (나)는 박해용의 '청소년을 위한 서양 철학사'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마르크스는 '유물론'을 펼치며 정신이 아닌 물질이 인간의 삶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와 노동자는 생산관계를 둘러싸고 대립을 하며, 그 결과 지배자와 피지배자라는 불평등한 계급을 형성한다.

제시문 (다)는 '고등학교 사회문화' 교과서에서 발췌한 불평등에 대한 베버의 입장이다. 베버는 마르크스와 같이 경제적인 요소에 의해 계급이 결정됨을 인정하면서도, 사회의 불평등이 사회적, 정치적 요소의 영향도 받는다고 주장한다. 즉 계급 이외에도 다양한 요소에 의해서 계층이 나뉜다고 본 것이다.

제시문 (라)는 'EBS 수능특강 사회탐구영역 사회·문화'의 사회 계층 이동에 관한 문제에 제시된 그래프이다. 이 그래프에서는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4년제 대학 진학률에 영향을 미치며, 그 영향이 점차 증대되었음을 나타냄으로써 가정 배경과 같은 귀속 요인이 사회적 성취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4. 출제 의도, 채점 기준, 예시 답안

1) 출제 의도

제시문 (라)의 특수 자료의 의미를 분석하고, 이를 각기 다른 세 관점에서 해석하라는 문제이다. 무엇보다 그래프에서 찾을 수 있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다)의 제시문이 어떠한 부분에서 변별되는가를 이해하여 이를 (라)의 해석에 적용시킬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 (라)의 그래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로 부모의 소득 수준과 자녀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점이다. 둘째로 이러한 현상은 t년에 비해 10년이 흐른 뒤인 t+10년에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1~3분위의 자녀들의 대학 진학률은 10년 전에 비해 오히려 감소하였고, 소득이 높은 4~5분위에 속하는 부모를 가진 자녀들의 대학진학률은 증가함으로써 시간을 흐를수록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야한다.

제시문 (가)는 기능이론의 관점이고 (나), (다)는 갈등이론으로 (나)는 마르크스의 계급이론, (다)는 베버의 계층이론에 대한 설명이다. 이들은 사회학의 토대가 되는 가장 기본적인 이론들로서 각 이론이 사회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변별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2) 채점 기준

① 기술적(記述的) 측면 - 감점 방식으로 채점

- 글자 수(600자 내외)를 현저히 위반했을 경우 (±60자 이상 2점 감점)

-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에 중대한 오류가 있을 경우 (최대 3점 감점)

- 답안 작성 시 제시문을 한 문장 이상 그대로 옮겨 쓸 경우 (최대 5점 감점)



② 내용적 측면

-25점: 다음의 내용이 포함되도록 (라)의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제시문을 (가), (나), (다) 각각의 관점의 차이를 드러내어 올바르게 해석한 답안

-20점: 제시문 (라)에 나타나는 특징을 올바르게 분석하였으나, (가), (나), (다)의 세 관점에서의 해석 중 일부가 미흡하거나 잘못된 경우.

-15점: 제시문 (라)에 대한 분석이 일부만 이루어지고,(가), (나), (다)의 세 관점에서의 해석 중 일부가 미흡하거나 잘못된 경우.

-10점: 제시문 (라)에 대한 분석이 일부만 이루어지고 세 관점에서의 해석이 잘못되었거나, (라)의 분석이 잘못되고 세 관점에서의 해석이 일부만 이루어진 경우.

-5점: (라) 자료의 분석과 (가), (나), (다) 관점에서의 해석이 모두 잘못된 경우.



3) 예시 답안

제시문 (라)의 그래프는 부모의 소득분위가 높을수록 자녀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높음을 보여준다. 또한 t년에 비해 10년이 흐른 t+10년에 소득이 낮은 1,2,3분위의 자녀의 대학 진학률은 하락한 반면 4,5분위의 대학 진학률은 증가함으로써 격차가 더욱 커져 불평등이 심화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그래프에 대하여 제시문 (가)의 관점에서는 소득 분위가 높은 사람들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에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교육을 받는다는 입장이다.

제시문 (나)에서는 (라)의 현상을 소득이 높은 자본가 계급이 소득이 낮은 노동자 계급을 착취한 결과로 해석한다. 자본가 계급은 많은 자본을 소유하였고, 그 자녀들도 4년제 대학에 진학하여 상위 계급이 되면서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이다.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는 자녀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데 부모 소득과 같은 경제적 요소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 같은 관념적인 것들이 영향을 준 것이라 해석한다. 또한 4년제 대학에 진학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지위 등이 신분 집단을 형성함으로써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 (후략)

※ 위 내용은 한라일보 홈페이지(www.ihalla.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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