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오름탐방 자율관리 시스템

[목요담론]오름탐방 자율관리 시스템
  • 입력 : 2016. 10.13(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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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360여개의 오름이 분포하고 있어 제주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오름은 제주도 전역에 점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보전하고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

120개의 오름에는 야자 매트 등으로 탐방로가 정비되어 있다. 오름을 관리하기 위해 1단체 1오름 제도도 운영하고 있으며, 13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132개 오름 중에 84개의 오름은 탐방로가 정비되어 있다. 나머지 48개 오름은 탐방로는 정비되지 않았지만 탐방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최소 168개의 오름에서 탐방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름을 탐방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오름을 탐방하고 싶어 한다. 탐방객의 91.8%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탐방하면서 집중 탐방에 따른 문제들이 누적되고 있다.

오름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름탐방 총량제와 사전 예약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다. 그러나 오름 탐방과 관련된 상세한 정보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 전역에 분산되어 있는 오름에 총량제나 예약제를 지금 당장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오름을 탐방하는 사람들은 오름이 처해 있는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더 잘 알고 있다.

새로운 탐방문화가 필요하다. 오름 탐방로 훼손은 결국 오름을 탐방하는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 따라서, 오름을 탐방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오름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그동안 행정 중심으로 오름 관리가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오름 탐방자와 행정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오름탐방자율관리시스템은 오름 탐방자와 행정이 함께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오름의 보전·이용·관리와 관련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스마트폰과 연계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서로 연동시켜 사용하는 것이다. 오름과 관련된 정보, 모니터링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관련된 정보를 누구든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오름 탐방객은 미리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에서 탐방대상 오름을 선택하고, 등록 후에 탐방하면 된다. 탐방자 스스로 참여하는 오름탐방 사전예약제이다. 일정시간에 많은 탐방객이 예약되어 있을 경우 다른 오름을 다시 선택하여 탐방하는 것을 탐방자 스스로 스마트폰에서 확인하여 결정할 수 있다.

오름 탐방자는 탐방하는 오름에서 탐방로 훼손 여부, 오름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불법 행위 등 오름의 보전과 관련된 사항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그 결과를 스마트폰에 올리면 자동으로 오름 관리자에게 전달되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오름 탐방에 필요한 교육도 가능하다. 오름에서 이루어지는 오늘의 일들이 내일의 역사로 기록되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정보가 쌓이면 오름탐방 총량제, 사전예약제, 휴식년제 등 필요한 제도를 시행할 수 있게 된다. 필요하다면 오름 탐방에 대한 비용도 지불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오름의 보전은 오름 탐방자의 실천에 달려 있다. 오름 탐방자가 이에 대한 내용을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오름 탐방자를 대상으로 홍보하는 일도 오름 탐방자와 행정이 함께 추진해야 할 몫이다.

오름을 자주 탐방하는 사람들이 자연의 소중함도 보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오름 탐방자 스스로 자신의 품격을 높여야 오름의 가치도 높아진다.

오름탐방자율관리시스템이 하루빨리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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