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116)서귀포시 신서로 '수육본가'

[당찬 맛집을 찾아서](116)서귀포시 신서로 '수육본가'
찬바람 이는 계절 따끈한 수육에 몸국 한그릇
  • 입력 : 2016. 10.21(금)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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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돼지고기 수육과 덤으로 나오는 몸국이 어울린 서귀포시 '수육본가'의 상차림. 이태윤기자

돼지갈비에 한방약재 넣어 푹 삶아
불 조절 등 연구 끝에 수육 맛 높여
모자반 이용 향토음식 몸국 서비스

제주에서 잔치 등 집안에 큰 경사가 있을 때 어김없이 내놓던 돼지고기 수육과 몸국.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집안에 큰 경사가 났을 때 주로 돼지를 잡았다. 또한 잔치는 생선이나 어패류 이외의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하기 힘들었던 제주 사람들이 귀한 돼지고기를 온 마을 사람들이 알뜰하게 나눠먹는 날이기도 했다.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돼지고기 수육과 몸국 등 제주도 잔칫상 한상이 잘 차려져 나오는 듯한 서귀포시 혁신도시인근 강정택지지구 소재 '수육본가'(서귀포시 신서로32번길 1)이다. 이곳은 주인장의 손맛을 잊지 못하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서귀포시의 '핫한' 맛집이기도 하다.

주인장 강경혜·설완식씨 부부는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수육본가'만의 수육 맛을 내는 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육본가를 운영 중인 강경혜(58)·설완식(58) 부부는 매일 축협에서 돼지의 갈비 부위로 신선한 고기를 공수 받는다. 그리고 손님이 수육을 주문한 즉시, 고기를 각종 한방 약재 등 몸에 좋은 재료를 솥에 넣어 1시간 30분가량 삶는다.

강경혜씨는 "고기를 삶는 시간이 수육의 맛을 가른다. 너무 익혀버리면 물러지고, 또 익히지 않으면 질겨지니 수육 삶는 시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오랜 시간 수육 삶는 데 있어 불조절, 시간 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고, 그 결과 우리 식당 만이 가질 수 있는 비법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음식에 들어가는 다른 재료도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오일장 등을 방문해 직접 구입한다.

남편 설완식씨는 "아내가 남의 손을 타는 것을 싫어해 항상 본인이 직접 재료들을 선별하고 신선한 재료를 구입한다"면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샐러드 소스부터 수육 등의 모든 음식들은 아내 혼자서 직접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어느덧 수육 한판과 각종 밑반찬이 식탁 위에 가득 채워졌다. 수육은 제주 잔칫집에서 나오는 고기처럼 어슷 썰어져 나왔다. 수육 한점을 새우젓에 찍어 한입. 수육은 질기지도, 물컹하지도 않았고 쫄깃했다. 특히 새우젓은 수육의 구미를 당겼다. 이와 함께 수육을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가 간장, 된장 등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수육을 담는 도기는 뜨거운 물을 담을 수 있도록 특수 제작돼 따뜻한 수육을 지속적으로 먹을 수 있었다.

수육본가의 또 다른 별미는 수육을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몸국과 보말국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몸국을 숟가락으로 이리저리 휘저으며 한수저 떠 입에 넣었다. 돼지를 푹 고아 낸 육수에 해조류인 모자반을 넣어 끓인 몸국의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모자반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돼지고기의 비린내도 잡아준다니 수육과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몸국과 보말국은 2인 1그릇, 4인 2그릇 기준으로 나오며 월·화·수는 몸국, 목·금·토는 보말국이 나온다. 이후 몸국과 보말국을 더 맛보고 싶다면 2000원의 추가금액을 내면 된다.

수육본가의 수육가격은 대·중·소로 나눠 3만~4만8000원이며, 수육 추가금액은 1만5000원이다. 후식으로 비빔국수(3000원)를 시킬 수 있다. 영업 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의 및 예약 번호는 064-739-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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