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스포츠 종목 단체 통합 이후의 '융합'

[목요담론]스포츠 종목 단체 통합 이후의 '융합'
  • 입력 : 2016. 10.27(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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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7일부터 시작된 도내 66개 종목에 걸친 95개 스포츠 종목단체 통합이 마무리 시점에 들어섰다. 한 종목에 양 단체가 병립하고 있던 27종목의 54단체가 종목별로 하나의 단체로 통합되고, 요트와 윈드서핑, 야구와 소프트볼 등 4종목의 6개 단체가 2개 종목 2개 단체로 재편했으며, 이외 단일단체 체제의 34종목도 새롭게 출범해 도내에는 모두 63종목을 대표하는 스포츠 종목 단체가 새롭게 활동하게 된다.

그동안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으로 구분되고 종목의 세분화로 66개 종목에 걸쳐 95개 종목 단체가 활동하면서 도민의 다양한 스포츠 참여 요구를 수용해 스포츠 종목의 보급과 저변 확산에 크게 기여해 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취미를 같이하는 동호인 클럽 수준의 단체가 도를 대표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 단체로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도 없지 않았다.

보편성과 대중성을 확보해 기본 종목이라고 일컬어지는 육상과 체조, 수영 등의 경우 트랙과 필드·마라톤, 기계체조·리듬체조·에어로빅, 경영과 다이빙·싱크로나이즈·수구 등으로 다시 분화되고 다시 세부종목이 갈려졌다. 여기에 생활체육과 뉴 스포츠 종목으로 분류되는 종목을 보면 해당 종목 관계자나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종목들도 많다

국학기공, 전통선술, 특공무술 등의 경우나 골프와 그라운드골프·파크골프, 야구와 연식야구(소프트볼), 족구와 세팍타크로, 테니스와 프리테니스. 세일링과 요트·윈드서핑, 산악과 등산, 수중과 스킨스쿠버, 사이클과 자전거, 하키와 아이스인라인하키, 롤러와 인라인스케이팅 등 각각의 종목의 예를 보더라도 이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편이다.

전국 시·도에 보급된 종목이 100여 종목이고 이들 종목단체가 135개 단체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이번 종목단체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정리되면 보다 체계적이고 일반화된 시스템을 갖춰 해당 종목 특수성보다는 보편성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될 것이다.

세계적인 종합 스포츠 이벤트에서도 성격이 유사한 종목은 통합해 운영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는 37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33개 종목이 채택돼 있지만 경영과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들을 수상(Aquatics)경기로 통합하고, 야구와 소프트볼은 단일 종목으로 분류한다. 아시안게임 종목에도 가라데나 우슈 등을 무술 종목으로 통합하고 있다.

유사한 성격의 종목 간 통합을 통해서 해당 경기 부문에서 다양성과 세분화로 참여 폭과 기회를 넓혀 나가는 형태라 하겠다.

최근 통합 체육회장 당선인이 인터뷰에서 "이전에 물리적으로만 양 단체가 합쳐졌다면 이제는 화학적으로 잘 통합될 수 있도록 재정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 배경이야 어쨌든 지금 시점에 꼭 필요한 언급이 아닌가 한다. 물도 쪼개면 2개의 원소로 갈라진다. 각각의 원소도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둘이 융합된 물의 존재에 견줄 바가 아니다.

스포츠 종목단체 통합 이후의 진로는 이러한 융합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통합 이후에도 각각의 입장과 주장으로 내부의 갈등이 없지 않다. 하나에 하나가 더해진 통합 보다는 하나에 하나가 더해져 새로운 하나의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으로 스포츠가 경쟁 우선의 패러다임을 극복하여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는 활동을 강화하면서 건강과 복지에도 기여할 수 있는 체계로 거듭났으면 한다. <정찬식 제주도체육회 운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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