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대통령 그리고 촛불집회

[편집국25시]대통령 그리고 촛불집회
  • 입력 : 2016. 11.17(목)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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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도내 한 목욕탕에서 TV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관련 뉴스를 접하던 때였다. 함께 뉴스를 시청하던 한 백발의 할아버지가 말했다.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분노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 모였던 100만 개의 촛불이 주었던 열망이 식기 전,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5차 촛불집회를 제주시청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집회에는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회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는 지난 2002년 6월 주한미군의 장갑차량에 깔려 숨진 두 여자 중학생의 사인 규명과 추모를 위해 같은 해 11월 처음 열린 이래 한국의 대표적인 평화 시위로 정착한 집회문화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추모집회의 성격을 띠었으나, 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한때 한국과 미국 사이에 외교적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의 폭력적 시위와는 다른 평화적 시위를 유지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으며 한국의 대표적 집회문화로 자리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2004년 3월에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과 관련 탄핵에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일었던 것과 사뭇 다른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속속 사실로 드러나면서 성난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조속한 검찰 조사를 촉구하고 있으며, 최순실 없는 박근혜 정부의 판단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태윤 제2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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