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1년 건강관리 프로그램특정 질병의 날 등 맞춰 정보 제공체크 타이밍 놓치지 않는 장점도
붉은 닭의 힘찬 기운을 받는다는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내용과 함께 건강하라는 덕담을 주고 받는다.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건강이다. "돈을 잃으면 적게 잃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격언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건강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얘기다. '건강한 제주'를 지향하고, 실천해 나가는 제주대학교병원과 한라일보의 공동기획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가 올해 정유년에는 '건강 캘린더'로 일곱번째 시리즈를 이어간다.
'건강 캘린더'는 말 그대로 온 가족이 1월 부터 12월 까지 1년간 월별, 계절별은 물론 다빈도 질병에 대해 효과적으로 예방 및 대처할 수 있는 정보를 체크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암예방의 날을 비롯해 결핵예방의 날, 어깨관절의 날, 파킨슨병의 날, 고혈압의 날, 심장의 날, 간의 날, 당뇨병의 날, 췌장암의 날 등 전 세계적으로 특정일을 지정해 경각심 고취 및 이해도 제고를 높이는 질병 등에 대해서도 다시금 강조하게 된다. 제주대학교병원의 분야별 권위있는 전문의들의 도움은 필수사항이다.
월별로 체크해야 할 질병 및 건강관리에 필요한 항목은 공공보건포털인 'G-health'를 참조했다.
우선 한 해가 시작되는 1월에는 겨울철 저체온증 주의가 요구된다. 한파 등으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 저체온증에 의해 건강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 동상 주의와 함께 빙판길, 노인낙상 주의보가 있는 시기이다. 올 설명절 연휴는 1월말에 있기 때문에 명절 건강관리법도 중요한 항목이다.
2월은 늦겨울 노로바이러스 감염 주의보가 있는 시기이다. 환절기에 기승하는 '편도염'과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도 우려되는 때여서 주위에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울증은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알려져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3월, 겨울동안 활동량이 적어 근력,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로 조깅, 등산 등 무리한 야외활동을 하다보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무릎관절증을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시작하는 신학기 필수 체크리스트인 신학기 건강관리로, 자녀들의 감염병에 대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춘곤증'은 봄철 건강의 빨간 신호등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40대 이후의 춘곤증은 간질환, 당뇨, 암 등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더 눈여겨봐야 한다.
4월엔 여성이 남성보다 13.4배 많은 '골다공증'에 유념해야 하고, 황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알아둘 때이다. 꽃 피는 봄, 알레르기 질환 주의보가 내려진다. 결막염과 비염, 천식을 유발하는 꽃가루는 아이들에게는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계절의 여왕 5월이 되면 백신도, 치료법도 없는 수족구병에 유의해야 한다. 80% 이상이 20~30대 연령층인 A형 간염 예방 역시 반드시 챙겨야 한다. 젊다고 방심하는 사이 나도 모르게 옆자리에 와 있는 게 A형 간염이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에 들어서면 반바지나 치마 등 짧은 옷도 많이 입게 되는데, 그렇지 못한 이들이 있다. 울퉁불퉁한 다리의 핏줄이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이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의 정맥 판막이 손상되면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 역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야외활동 시 말라리아 감염주의와 일본뇌염주의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본격적으로 여름철로 접어들면 비브리오 패혈증의 위험을 알리는 뉴스가 자주 보도된다.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 간질환자, 만성질환자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철 전염병 예방도 빼놓을 수 없다.
푹푹찌는 8월.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며 햇볕을 차단하는 등의 폭염 시 건강보호를 위한 9대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게 좋다. 달콤한 휴가 뒤 찾아오는 후유증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9월에는 산과 들에 숨어있는 복병을 유의해야 한다. 가을철 발열성 전염병 3종세트인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이다. 야외활동시 유념해야 한다.
10월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매년 12~4월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한 번의 접종으로 6개월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4월에서 6개월이면, 10월에는 접종해야 한다.
겨울로 가는 길목, 11월. 기온차가 심하고 공기도 건조해지는 시기이다. 그래서 눈도 뻑뻑하고, 피부도 까칠해지는 슬픈 계절이다. 안구건조증을 주의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독서를 하거나 TV 혹은 컴퓨터 모니터를 볼 경우에는 50분마다 10분씩 잠시 휴식을 취하는 예방수칙을 준수하면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다.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한 해를 시작했던 1월과 유사하지만 연말연시 건강관리가 추가로 필요한 때이다.
월별 체크포인트 중간중간 다빈도 질병과 특정 질병의 날을 맞아 관련 정보도 제공될 예정이다. 예상 밖의 감염병이나 사회적 문제가 된 질병 등에 대해선 시의적절하게 다뤄지게 된다.
제주대학교병원 김정홍 홍보대외협력실장은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는 도내에서는 최고의 건강정보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올해는 도민들이 달력에 건강관련 정보를 체크하며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환자중심 병원 만들겠다"
제주대학교병원 주승재 병원장올해 병원 운영 방침·목표 제시
"환자에게 감동주고 신뢰받는 환자중심병원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제2의 도약을 위한 플랜도 가동하겠습니다."
제주대학교병원 주승재(사진) 병원장은 2017년 새해를 맞아 병원 운영방침과 목표를 역설했다.
주 병원장은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해에도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자 한다. 이제는 제주 최고 수준이 아니라 국제적 표준을 갖추고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환자중심의 글로벌 병원을 지향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병원의 제2의 도약을 위한 플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병원 전반에 걸쳐 '경영진단'을 통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그는 "과거 'Beyond Island 2013'이라는 비전을 세워 성공적인 새 병원 개원과 제주 유일의 국립대병원으로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경영진단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교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책사업의 하나인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메르스 위기 시 신속한 대처로 도민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던 경험을 살려 전문병원 유치에 나서겠다"며 "병원이 유치되면 각종 질병예방과 교육, 신종 전염병에 대한 처치로 제주 도민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도민 건강 수준 향상을 총괄 관리하는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설치 운영 계획도 발표했다. 서울, 인천, 부산에 이어 네번째로 제주특별자치도에 설립 예정인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전국 최초로 국립대병원에서 위탁 운영하는 것이다. "제주도와 함께 제주 공공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인프라 조성 및 의료서비스 향상을 도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와 함께 "2018년 1월 완공 예정인 외래진료동을 조기 완공해 진료동에 들어서는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오픈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하겠다"며 장애인 진료에 있어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나간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아울러 제주도내 유일의 대학병원이자 도내의 구강악안면 응급처치의 책임을 지는 병원으로서 수련병원 지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부각되는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한 업무를 활성화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해 제주 의료관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메디컬지원센터에 선정된 가운데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