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3)경동맥 협착증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3)경동맥 협착증
혈관벽에 지방 등 쌓여 뇌졸중 유발
  • 입력 : 2017. 01.20(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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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혈관(왼쪽)과 스텐트후 넓어진 혈관. 제주대학교병원

고지혈증·당뇨·흡연·고혈압 등 원인
증상 후 호전되면 병원진료가 급선무
생활습관 중요… 건강검진 등 예방책

2017년 정유년이 시작된지 어느새 20일이 지났다. 그런데 새해가 되면서 규칙적인 운동이나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다짐했던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평소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해야 하는 질환소개로 자신은 물론 주위사람들에게 관련 정보가 전파될 수 있도록 해 본다. 제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양태기 교수의 도움으로 '경동맥 협착증'에 대해 알아본다.

경동맥 협착증은 경동맥이 좁아져 있는 질환이다. 경동맥은 목에 있는 동맥으로, 심장에서 올라온 피를 머리로 공급해주는 혈관이다. 즉, 머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길이 되는 혈관이 목부위에서 좁아지는 질환을 경동맥 협착증이라고 한다.

경동맥은 두개골 밖에 있는 피부나 근육 등에 혈액을 공급하는 외경동맥과 두개골 안의 뇌와 여러 구조물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내경동맥으로 나뉘어진다. 외경동맥은 좁아지거나 막혀도 다른 혈관을 통해서 혈액이 공급돼 특별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뇌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내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뇌에 혈류 공급이 줄어들거나 차단돼 문제를 일으키는데, 그래서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허혈성 뇌졸중이다. 따라서 보통 경동맥 협착증이라고 하면 주로 중요도가 높은 내경동맥의 협착증을 의미하게 된다.

경동맥 협착증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5.5%에서 관찰이 된다고 하며, 특히 40대부터 경동맥 협착증이 발생해 60대에 절정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경동맥 협착증은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 중에서 두개강외에서 발생하는 원인중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며, 전체 뇌졸중 원인의 10~20%를 차지하고, 일시적으로 신경학적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현상인 일과성 뇌허혈증 (transient ischemic attack)의 약 50%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경동맥은 머리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으로, 대동맥궁에서 시작되는 총경동맥(온목동맥)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내경동맥(속목동맥)과 뇌를 제외한 나머지 머리와 얼굴에 혈액을 공급하는 외경동맥(바깥목동맥)으로 갈라진다. 출처=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 원인

내경동맥을 좁게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혈관벽에 지방 등이 쌓여서 발생하는 죽상반(atheromatous plaque)이 혈관내로 튀어나와 혈관을 좁게 만드는 동맥경화성 협착이 가장 흔하다. 이 죽상반이 다른 사람보다 쉽게 형성이 되는 경우로는 고지혈증, 당뇨, 흡연, 고혈압 등이 있으며, 여기에 드물게 유전적 요인이나 해부학적 변이가 더해져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 혈관벽이 고지혈, 흡연 물질 또는 고혈당에 장기간 노출되면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염증 반응으로 인해 혈관벽 내부에 지방과 각종 염증세포 및 물질들이 침착하게 되고, 근육세포들이 혈관벽에 모여 증식하게 돼 결국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

# 증상

결국은 혈액 공급이 되지 않으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많은 경우에서 증상이 발생했다가 곧 호전되는 일과성 뇌허혈증으로도 나타나지만, 영구적으로 후유증이 남는 뇌경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과성 뇌허혈증은 곧 호전된다 하더라도 다시 증상이 발생하고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증상을 무시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경동맥이 좁더라도 심하게 좁지 않으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경동맥이 심하게 좁아지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뇌졸중이 발생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경동맥의 좁아진 부위에 침착돼 있는 물질들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머리 안으로 흘러들어가 혈관을 막으면서 뇌줄중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경동맥협착으로 발생하는 증상은 머리 안에서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막힌 부위의 반대편에 발생하는 반신마비, 감각이상이 있을 수 있고, 시력장애나 시야장애, 언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의식저하까지 발생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 치료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이용해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70% 이상 좁아져 있고 증상이 있으면 약물치료 이외의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약물 치료 이외의 치료방법으로는 수술적인 치료방법과 혈관내 시술을 통한 치료 방법이 있다. 수술적인 치료방법은 피부를 절개해 좁아진 혈관을 노출시킨 후 혈관을 절개하고 혈관을 막고 있는 동맥경화성 죽상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혈관내 시술은 대퇴부의 동맥을 통해 길다란 관을 좁아진 부위 가까이까지 올린 후 이 관을 통해 풍선을 올려서 좁아진 부위를 넓히고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히는 방법이다. 어떤 치료를 선택할지는 환자의 상태, 혈관 상태 등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 예방

다른 혈관질환과 마찬가지로 동맥경화로 인한 경동맥 협착증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서서히 발생을 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 금연, 절주 등의 생활 습관이 중요하고, 경동맥 협착을 잘 일으키게 하는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은 약물치료 등을 통해서 교정이 가능한 위험 요소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통해 경동맥 협착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경동맥 협착증이 걱정이 되는 경우에는 초음파를 통해 선별검사가 가능하므로 건강검진이나 병원 진료로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확인을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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