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시작하며]생각의 전환이 만들어낸 멋진 일들

[하루를시작하며]생각의 전환이 만들어낸 멋진 일들
  • 입력 : 2017. 03.01(수)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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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얼마 전 제주를 찾은 윤종록 정보산업진흥원장은 아이디어 하나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4차 산업혁명을 전파했다. 자원이 있어야 생산품이 나오던 1, 2, 3차 산업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작은 상상력에서 거대한 혁신서비스가 창출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상상, 도전, 혁신이 그 주를 이루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열악한 제주의 중소기업은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인가. 나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세계적 농업강국인 네덜란드는 1년 강수량이 400㎜에 불과한 나라이다. 물이 없는 악조건을 극복하려 바닷물을 사용하는 과학농법개발에 도전, 혁신을 이루었다. 경상도 크기의 면적으로 우리나라 25배에 달하는 농업수출을 이루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국방강국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역시 아이디어를 재원으로 산업발전을 이룬 예이다. 예산의 9%를 국방에 사용하면서 이를 소비로 치부하지 않고 민수산업으로 일으킨 유연한 발상, 국방산업이 GDP의 6%를 차지하고 있다니 확실한 산업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믿기 어려운 일들이 마치 기적처럼 목전의 현실로 존재한다. 인간고유의 상상력, 소소한 아이디어가 혁신의 싹을 틔우고 무모할 것 같던 생각의 전환이 커다란 결실을 만들어낸다. 그 무엇보다도 아이디어가 중요한 시대, 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요즘 제주는 최첨단 이동수단인 전기자동차의 메카로 부각되고 있다. 수년전 카본프리아일랜드 제주를 꿈꾸며 스마트그리드와 함께 전기차를 화두에 올렸을 때 많은 이들이 부정적이었다. 더구나 제주에서 전기자동차엑스포를 개최한다 했을 때 감귤생산지에 전기차가 웬말이냐며 조롱 섞인 야유도 많았다. 그러나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올해로 4회를 맞이하며 국제적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제주의 전기차 보급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전기차 충전인프라도 단위면적당 세계 최고의 밀도를 자랑하고 있다. 업다운이 심한 화산지형, 바람, 염분, 습도가 많은 농업의 악조건이 오히려 전기차의 기능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의 호조건이 되었던 것이다. 아직은 불충분한 전기차 주행거리도 제주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꼭 맞아 떨어졌다. 말의 고장 제주가 이제는 세계 각국의 전기차가 집결하는 유일무이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기점으로 전기차플랫폼의 명성을 얻게 되었고 아울러 1% 규모의 제주지역에 50%에 달하는 전기차 민간보급 국비를 지원받는 대상도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만들어 낸 성과를 기반으로 이젠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지를 연구해야만 한다. 이스라엘이 국방을 강건히 하면서 국방산업을 일으켰듯 우리 제주도 전기차와 관련된 산업육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전시하는 글로벌 EV전시장이 있는 제주, 해안선을 따라 전기차 관련 연구소들이 즐비하고 전후방 부품산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군이 생겨나는 제주, 이야말로 한국에서 4차 산업혁명이 움트는 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역청년들에게 일자리가 주어지고 관광분야에 전시, 마이스산업이 일어나고 도민들에게는 불편함이 없는 충전인프라를 제공하게 될 제주의 미래, 이는 우리의 생각에 달렸다. 어느덧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열리는 3월이다. 제주섬이 전기차 다보스포럼의 발원지가 되도록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자. <허경자 (주)대경엔지니어링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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