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기획-위기의 섬, 추자도에 활력을](5) 항만·육상교통 해법은

[연속 기획-위기의 섬, 추자도에 활력을](5) 항만·육상교통 해법은
주민·관광객 "전천후 여객선 투입을"
  • 입력 : 2017. 07.28(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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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의 미래 성장동력인 관광산업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뱃길 운영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백금탁기자

기상악화로 연간 100일 이상 제주직항 등 취항에 큰 불편
육상도 공영버스 2대 고작 관광객들 도보 섬투어 불편


침체에 빠진 추자도가 기존 주력산업인 수산업에 관광을 접목, 6차산업을 통해 경기 회복에 나서고 있다. 추자도는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걷는 명품 올레길과 42개의 군도를 품은 천혜의 자연환경, 그리고 최영 장군과 김만덕, 황경한 등 역사적 인물의 스토리가 곁들여진 매력적인 섬이다. 그러나, 해상과 현지의 육상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향후 '2020 프로젝트'를 통한 연간 20만 관광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교통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안정적 교통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툭하면 끊기는 뱃길… 전천후 여객선 필요=지난해 추자도를 찾은 관광객은 올레탐방 및 성지순례 2만5000명, 낚시객 2만명 등 4만5000명이다. 올해 목표는 6만명이며, 2020년에는 10만명 시대를 고대하고 있다. 이후 2020 프로젝트를 통한 20만 시대를 연다는 것이 추자도의 관광객 유치 목표다.

지난 23일 취재진이 승선한 추자도행 퀸스타2호(여객정원 444명)의 승객은 250여명으로 평범했다. 다만, 평소와 달라진 것은 낚시객 보다는 올레길이나 성지순례에 나선 단체들이 여럿 보였다는게 특징이다.

안정적 뱃길 운영은 추자도의 미래 성장동력인 관광산업을 지탱할 수 있는 근간이다. 문제는 상추자도 추자항에 정박하는 퀸스타2호는 물론 기상악화에 따른 특보 발효와 함께 비교적 궂은 날씨에도 출항이 가능한 한일레드펄호(2862t급, 여객정원 365명)의 경우도 매달 4일간의 간조와 강한 동풍의 영향을 받아 접안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레드펄호가 하추자도의 신양항을 찾는 날은 한달에 20일 가량이 고작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추자도 여객선 이용객은 6만9635명(주민 2만4156·관광객 4만5479)으로 전년도에 견줘 13.2% 증가했다. 이 가운데 관광객이 17.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간 여객선 결항일수는 퀸스타2호 108일(검사 10·기상악화 79·정기휴항 19)이며 레드펄호는 99일(검사 20·기상악화 21·정기휴항 20·제주직항(간조 및 강한 동풍영향 38) 등이다.

때문에 주민은 물론 관광객의 불편을 야기하며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신양항에 대한 국가항 지정 운영과 함께 5000t급 이상의 전천후 여객선 투입이 필요하다는 행정을 향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도보 의존 섬투어 교통인프라 구축 시급=추자도 관광은 대부분 도보에 의존하고 있다. 추자도 올레 18-1코스의 총 길이는 17.7㎞로 6~8시간 소요된다. 올레길을 걷는 것만으로 추자도관광지 절반은 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알찬 내용으로 가득하다. 최영장군사당, 봉글레산, 추자공소(성당), 순효각, 박씨처사각, 나바론절벽, 등대전망대, 황경한의 묘, 신대해안길, 예초리기정길, 엄바위장승, 돈대산 등 볼거리가 빼곡하다. 특히 추자 10경을 품은 올레길은 탐방객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도 현지의 올레길과는 사뭇 다른 섬만의 특징이 잘 살아 있다.

이들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은 도보 이외에 제주시에서 운영하는 공영버스 2대를 비롯한 렌터카와 승합차 등이 있다. 하지만 추자도의 도로는 해안길 이외에는 폭이 좁고, 급경사에 도로선형이 매우 각이 좁아 운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과 위험이 뒷따른다는 게 문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추자도 청년 및 노인일자리 창출과 맞물려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형태의 가칭 '추자도 투어버스'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청년층은 도로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운전하고, 노인들은 추자도의 역사문화에 해박하기 때문에 마을해설사로 나서 관광객의 섬투어를 도울 수 있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여성과 노인여성을 위한 멸치젓과 참굴비 제조 및 유통, 판매를 위한 판매장 등의 시설 확충이 행정에서 신경을 써야 된다는 입장이다.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수단이 얼만큼 편하게 운영되느냐에 따라 추자도의 관광산업 성장 지표는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한 행정차원의 큰 관심이 요구된다. <추자도=강시영 선임기자, 백금탁·홍희선기자>



■ 인터뷰/ 함운종 추자부면장


"경기침체 겪는 추자도… 관광이 해결책 될 수 있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추자도를 살리고,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자 섬따라 떠나는 행복버스' 사업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버스 운영과 연계해 문화관광해설사 양성을 통한 청년, 중장년층, 노인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조직에서는 근무 기피지역으로 꼽히는 추자도를 세번째 찾아 근무중인 함운종 추자부면장의 아이디어인 '행복버스'. 그는 행복버스를 운행함으로써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추자도의 명소를 구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대중교통의 경우, 추자교통 정기노선버스 2대 밖에 없어 관광객들이 관광지를 둘러보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추자의 역사문화를 관광객에 전달하는 데도 한계가 있음을 수년간 현장근무를 통해 파악한 상태다.

함 부면장은 "행복버스는 관광객들에게 이동편의 제공은 물론 추자도 관광이미지 제고와 만족도 상승 등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섬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사업 추진중으로 차량구입 및 차고지, 안내센터 조성,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등에 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 부면장은 SMS를 통한 주민소통망을 제안, 매일 오전 7시쯤 운항 상황이나 특보 발효 등을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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