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은유의 힘 外
  • 입력 : 2017. 08.11(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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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힘(장석주 지음)=매년 창작되는 시가 수천편이다. 한편에서는 진부한 시들이 양산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 진부함을 시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퍼뜨리고 있다. 저물어가는 듯한 시의 시대 속에서 죽은 시인들과 젊은 시인들의 시를 두루 찾아 천천히 읽었다. 시가 생성되는 비밀의 핵심은 바로 은유다. 지은이는 사유와 영감으로 가득한 문장을 풀어놓는다. 월간 '시와 표현'에 연재됐던 권두시론 24편을 묶었다. 다산책방. 1만3800원.







▶조선반역실록(박영규 지음)=반역은 그 시대를 부정하고 다른 시대를 꿈꾸는 일이다. 반역은 새로움에 대한 갈망에서 시작된다. 역사는 늘 이긴 자의 입장에서 기술되는 까닭에 반역자는 악인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그 행간에 숨어있는 또다른 진실을 찾아내면 반역의 그늘 속에 가려진 그 시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이징옥 이시애 정여립 이괄 이인좌 등에 얽힌 조선사 500년 동안 금기시되었던 열 두개의 사건을 통해 조선의 역사를 다시 본다. 김영사. 1만3000원.







▶역사농단-1948년 건국론과 건국절(한시준 지음)=이명박 정부에서 시작돼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1948년 건국론이 있다. 대한민국은 1948년 건국되었으며 그를 기념하기 위해 건국절을 만들자는 내용이다. 건국론은 과연 건국절의 어떤 의미를 기리기 위해 주장되었는가. 표면적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그 주장 아래 어떤 불순한 의도들이 도사리고 있는가. 지은이는 이같은 건국론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재를 부정하고 한국독립운동사를 평가절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판한다. 역사공간. 1만2000원.







▶템플 기사단 추리파일(팀 데도풀로스 지음, 임송이 옮김)=추리문학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시기로 다뤄지는 중세 유럽을 소재로 한 퍼즐 모음집. 신비로운 역사를 간직한 템플 기사단과 그들의 일화를 소재로 활용했고 중세 유럽의 여러 사실을 재구성해 퍼즐로 만들었다. 기사단의 흔적과 보물의 행방,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수도회의 징표, 프리메이슨과 마녀의 석판 등 템플 기사단의 지적 유산이 직관과 재치, 수학적 추론 능력을 검증한다. 보누스. 1만2000원.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강수진 지음)=2016년 7월 마지막 무대에서 내려오던 그의 표정에는 어떤 아쉬움도 읽히지 않았다. 지금 세상이 끝나더라도 만족스러울 만큼 자신의 100%를 쏟아부은 공연을 펼쳤기 때문이다. 조급해하거나 남들과 경쟁하기보다 오늘을 늘 그렇게 살아온 그다. 세계 무대에서 최고의 명성을 지켜온 발레 스타 강수진.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인생을 사는 법에 관한 그의 인생과 철학을 담아냈다. 인플루엔셜. 1만4900원.







▶어스 집시(나호·마호 지음, 변은숙 옮김)=어스 집시를 결성해 세계를 여행하며 살고 있는 쌍둥이 자매. 이들이 어스 집시라는 삶을 살기 전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지 않고 그저 밖에서 요구하는 것만 열심히 따르며 달리고 있는 무수한 생들을 위해 쓰여졌다. 두 사람은 두근거리고 설레는 인생을 살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삶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연금술사.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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