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데리야키 소스의 햄버거
얼큰 담백한 짬뽕국물은 '일품'
어린이들 위한 흑돼지 돈가스도

햄버거와 짬뽕이라는 다소 특이한 조합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음식점이 있다.

바로 제주신화역사공원 인근에 위치한 '빨간모자마법사'다.

이곳의 주메뉴는 '로켓버거'와 '불게짬뽕'으로 다소 의외의 조합이지만,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가게 안은 손님들로 만원이다.

지난 2015년 8월 문을 연 '빨간모자마법사'는 정숙희(37)씨와 가족 등 친인척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숙희씨는 "햄버거와 짬뽕은 다소 의외의 조합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둘은 합이 잘 맞는 찰떡 궁합"이라며 "많이 먹으면 다소 느낄 수 있는 햄버거의 느끼함을 짬뽕의 얼큰한 국물이 잡아주면서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이 가게에서 가장 많이 나가고 있다는 '로켓버거'와 '불게짬뽕'을 주문했다.

가게 안을 가득 매운 피규어들을 구경하는 것도 잠시, 10여분이 지나 로켓버거와 불게짬봉이 식탁위에 놓이면 이곳의 마법은 시작된다.

긴 쇠꼬챙이에 여러 가지 재료들을 꽂아낸 37cm 높이의 로켓버거의 비주얼에 유혹돼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를 꺼내 인증샷은 필수다.

로켓버거는 1단 빵-양상추-패티-사과, 2단 빵-치즈-패티-파인애플, 3단 감자튀김-달걀 프라이-양상추-양파튀김-빵, 4단으로 황게-가래떡-감자튀김이 올라가 있다. 음식이 식탁 위로 놓이면 정씨의 가족들이 4단으로 구성된 햄버거를 직접 분리해 접시에 정리, 취향대로 골라 먹으면 된다.

또한 곱게 다진 제주산 흑돼지 패티에 주인장의 특제 소스를 더하면 입안 가득 황홀함이 전해진다.

정씨는 "돼지의 잡냄새를 잡기 위해 셀 수 없는 연구를 한 결과 지금의 흑돼지 패티를 만들 수 있었다"면서 "패티에 어울리는 데리야키 소스 또한 정성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말대로 로켓버거에는 주인장의 정성이 엿보였고, 서로 다른 맛을 내는 음식들은 입안에서는 '맛있는 맛'으로 조화를 이룬다.

로켓버거가 다소 느끼해질 무렵, '불게짬뽕'의 얼큰한 국물은 이를 말끔히 해소시킨다. 짬뽕 또한 로켓버거의 비주얼에 뒤지지 않는다. 짬뽕 위에는 불게 한 마리가 통째로 올려졌고, 홍합이 푸짐하게 들어갔다.

특히 짬뽕에 들어간 면은 쫄깃하고, 해산물 외에도 흑돼지 고기, 버섯 등이 들어가 육수를 우려내 매콤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정씨는 "매일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 사용하고, 주문과 동시에 정성껏 조리해 제공한다"면서 "항상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빨간모자마법사'에서는 햄버거와 짬뽕 외에 어린이들을 위한 흑돼지 돈가스도 만나 볼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인 짬뽕이 부담스럽다면 100% 제주산 흑돼지를 이용해 만든 돈가스도 별미다.

'빨간모자마법사'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메뉴는 마법사 로켓버거 1만9900원, 흑돼지 돈가스 9900원, 불게짬뽕 9900원, 마법사 버거 9900원 등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녹차분재로 59번길 3. 064-794-0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