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하는 NIE](7)정치의 이해

[2017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하는 NIE](7)정치의 이해
민주정치는 지역현안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
  • 입력 : 2017. 09.08(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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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정치=어렵다' 인식에 읽기 시도 안해
생활과 밀접한 정치… 청소년 교육 부재 아쉬워

정치기사 활용 교육시 생각 정리·대안 제시까지
그림·기호 등 이미지로 표현하면 보다 재미있어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라는 명제는 인간은 고립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사람들간의 교류는 갈등과 조화, 대립과 반목이 반드시 나타나는데 이것을 조정하고 질서를 찾아가게 도와주는 것이 정치이다. 정치는 우리 생활과 밀접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멀리 있는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정치하면 어렵다, 복잡하다, 상관없다, 정치가들이나 하는 일이다, 싸운다, 선거 때만 관심을 갖는다 등 부정적인 반응들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여러 사람이 모이면 정치이야기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택시만 타도 정치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른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서 사람들이 모이면 정치이야기가 화젯거리가 되는 것은 정치에 대한 열망이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방자치는 세계화 시대에서 국가 경쟁력 못지않게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지역주민의 주체의식과 참여의식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려는 민주주의적 전략이기도 하다. 지방정부, 지방화, 지방자치라는 말속에는 지역민들의 다양한 삶의 목소리를 담고 국가의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것이 세계화 시대에 해야하는 일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비례대표는 민주주의 정치에서 자칫 소홀하기 쉬운 곳에 모습을 반영하기 위한 제도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역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모색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요구를 실현시킬 수 있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고 중앙정치에서도 확대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추세이다. 소수정당과 당원들에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다양한 의사활동을 통해 건전하고 건강한 정치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정치는 마치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무관심한 영역이다. 미래세대인 청소년기에 자신의 생활과 정치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생활의 변화는 정치를 통해서 이뤄진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 시급함이 앞선다.

신문읽기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영역이 정치면이고 정치기사이며 정치활동을 담은 사진들이다. 하지만 어렵다는 이유로 그냥 넘기거나 아예 읽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실 정치는 학교교육 과정(사회과, 도덕, 생활과 윤리) 안에서도 많이 다뤄지고 있고 시험을 통해서도 많은 지식이 전달되고 있음에도 실생활과는 연결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청소년 정치교육이 얼마나 부재했는지를 알려주는 현실이기도 하다.

NIE활동의 최종목표는 사회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여 비판력을 기르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사회가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소양인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것이다. 밀려오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걸러내고 정보의 진위를 파악한 후 자신의 생각을 글과 그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정치기사를 활용한 수업에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비판적인 사고로 해결방법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민주시민으로서 지역정치현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비판적인 사고와 함께 미래세대로서 갖춰야 하는 자질이다.

이번 수업은 지방신문에서 다뤄지고 있는 정치 관련 기사를 중심으로 지역정치현안을 알아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순서로 계획했다. 우선 중학생들과는 '정치권 내년 지방선거 준비체제 돌입'(한라일보 8월 9일자), '지방분권 등 위한 개헌 약속 변함없다'(한라일보 8월18일자)에 관한 기사를 분석, 정리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서 정리하고 그림이나 기호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지로 표현하는 활동은 자칫 딱딱하고 글로 정리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표현하는데 유용하게 쓰이는 방법이다. 정치수업에서 가장 유의해야할 점은 어려운 어휘와 문장의 맥을 짚어주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이분법적인 사고로 현상을 바라보게 되거나, 특정 정당을 옹호하는 듯한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기사를 중심으로 수업을 전개할 때는 반드시 민주주의 사회안에서 나와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고등학생들과의 수업은 제주사회에 이슈 중 하나인 비례대표 축소에 관한 것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정당활동과 시민단체 활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기사를 중심으로 정치의 뜻과 지방자치, 비례대표, 선거구 획정의 개념을 정리했고, 기사가 다루는 문제의 핵심과 해결방안을 제시하게 했다. 후속기사를 찾아 정리하고 비례대표 축소문제가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민주주의 절차에 어긋나는 과정과 다양한 도민의 목소리를 담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알게 됐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정당별 입장 발표와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다루는 기사도 함께 보았고 도정과 국회의원, 도의회의 미흡한 합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정치는 생활이다'라는 생각을 다시 공유하면서 내년 지방선거가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이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오정심·제주NIE학회>

▶이렇게 활동했어요

▷1단계

-기사 정리하기

-기사(설문조사)내용 표로

정리하기

-핵심개념 찾아 정리하기

▷2단계

-기사 속 문제 찾아 정리

하기

-해결방법 다각도로 찾아

보기

▷3단계

- 후속기사 찾아 정리하기

- 자신의 생각 쓰기

- 기사를 이미지화하기

▶수업에 사용한 기사들

-내년 지방선거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해야(한라일보 6월 21일)

-선거구 획정 방식 결정 도민 여론조사 중단해야(한라일보 7월 13일)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줄여 지역구 확대(한라일보 7월 20일)

-인구 늘면 또 다시 비례대표 희생 가능성(한라일보 7월 20일)

-비례대표 축소는 민심 배반한 야합(한라일보 7월 27일)

-정치권 내년 지방선거 준비체제 돌입(한라일보 8월 9일)

-비례대표 축소에 분노… 촛불 들겠다(한라일보 8월 11일)

-지방분권 등 위한 개헌 약속 변함없다(한라일보 8월 18일)

※다음 회는 정의당 제주도당과 바른정당 김동욱 의원과의 만남을 통해 비례대표 축소에 관한 입장과 정치와 청소년이라는 주제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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