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문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할까

제주 돌문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할까
문화경관 등재사례와 방안
  • 입력 : 2017. 09.12(화) 00:00
  • 홍희선 기자 hah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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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롯데시티호텔 제주에서 열린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글로벌 포럼에서 강성기(사진 오른쪽) 박사가 문화경관의 세계유산 등재 사례 방안 주제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제주 돌문화경관 문화유산 가치 발굴조사 진행
잣성 등 세 지역 압축해 탁월성 등 비교 분석 중
포르투갈 '피코섬'·스위스 '호상가옥'등 주목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글로벌 포럼에서 문화경관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는 사례를 공유하고 제주 돌문화경관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가치 발굴에 대해 논의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이코모스 한국위원회는 11일 오후 2시 롯데시티호텔 제주에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 '문화경관의 세계유산 등재 사례와 방안' 세션을 운영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등재 공식 국제심사기구인 이코모스 위원회 사무총장인 키르스티 코바넨이 기조연설을 통해 "문화경관은 명확하게 구분되는 지리, 경관, 그 지역만의 독특한 요소를 가진 유산들이 지정될 것"이라며 "문화경관은 다양한 방면에서 이해돼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16년도부터 제주돌문화경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유산가치 발굴조사를 실시, 제주의 밭담과 원담, 방사탑, 진성 등 돌과 관련, 제주인이 자연에 적응하여 살아가기 위해 애써 왔던 삶의 흔적들의 소중함을 찾아내는 시도를 해왔다.

올해에는 이와 관련된 국내외 세계문화유산 등재 사례 등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본격적인 등재 추진을 위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발굴하고자 이코모스 한국위원회에 위탁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제주와 포르투갈 피코섬의 돌문화 경관을 비교하고 스위스 연속유산의 시사점을 제시했다.

제주와 매우 유사한 화산섬인 포르투갈 피코섬은 극단적으로 곤란한 작물생육환경 조건에 적응한 포도생산농업의 자연환경에의 적응 방법이 가히 독보적으로 제주의 밭담과 돌가마, 잣성 등 화산섬이 침식 풍화 작용 단계와 연관된 생산과 목축 문화에 비교가 된다.

또한 스위스 연속유산은 알프스 주변의 고대 거주문명의 흔적들이 기후변화 등으로 수중에 잠기게 되면서 화학적 변화로 오히려 오래 보존된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국경을 넘어 호수변 수백군데에 흩어져 있다는 점에서 이번 우리 제주가 추진하는 도내 곳곳에 산재한 유산후보군을 어떻게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대해 직간접적인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이 없는 제주도로서 도민의 삶과 애환, 그러한 삶의 오래된 흔적들이 표현될 수 있는지 등 세션의 세부 토론내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혜은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제주 개개의 유산을 '점'으로 봤을 때 문화유산은 '면'으로 지정된다. 지난 8월에 200여곳을 조사했는데 면으로 볼 만한 세 지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잣성은 중산간 지역에만 나타나는 것이지 해안가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사유지가 많은 것도 걸림돌이다. 묘지 주변을 두르는 산담의 경우 묘지를 이장하면서 그 의미가 사라지는 지역도 생긴다"며 "제주도와 같은 경관은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 없는 것은 확실하지만 어떻게 학술적으로 비교해서 접근하고, 선정된 세 지역 중 어느 지역을 잠정적으로 세계유산으로 갈 수 있는지 남은 기간동안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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