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개막작 ‘소녀 레슬러’, 영국 최초의 여성 산악인 ‘모팻과 나’, 선호빈 감독의 다큐 ‘B급 며느리’, 폐막작으로 선정된 ‘어폴로지’.
‘소녀 레슬러' 개막작 상영폐막작은 '어폴로지' 선정단편경선 요망진 당선작도혐오·폭력·차별 등에 맞서여성 춤출 수 있는 세상을
우리의 일상에서 지워지고 소외되는 존재들이 있다. '여성이 춤 출수 있는 세상'이란 슬로건 아래 이달 19일 막이 오르는 18회 제주여성영화제를 통해 그들에게 말을 걸어보자.
제주여민회가 주최하는 제주여성영화제는 사회적 소수자들이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삶의 문제들을 영화를 통해 공유하는 축제다. 6일간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40편이 상영된다. 성 평등, 성 소수자, 여성혐오, 장애 여성, 평화, 생태를 주제로 만든 영화를 통해 우리 시대의 삶을 성찰해볼 수 있다. '올해의 특별시선' 등 4개의 섹션을 준비했다.
▶올해의 특별시선=여성을 둘러싼 논쟁적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펼쳐진다. 알바 노동자들의 현실을 좇은 윤가현 감독의 다큐 '가현이들', 급격한 변화가 밀어닥치는 이태원을 담아낸 강유가람 감독의 다큐 '이태원', 어느 트렌스젠더의 삶을 그린 카롤리나 비엘라프스카 감독의 '내 이름은 마리아나', 미군 클럽으로 외국인 여성들이 수입되는 경로를 폭로한 이고운 감독의 '호스트네이션' 등이 걸린다.
'망각과 기억2'란 이름으로 세월호 다큐도 선보인다. '기억의 손길'(문성준), '걸음을 멈추고'(김태일·주로미), '잠수사'(박종필) 등 3편이다.
캐나다 티파니 슝 감독의 다큐 '어폴로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눈길을 뒀다. 이번 영화제 폐막작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여풍당당 그녀들=야니, 레비, 미셀, 리자는 12살 레슬러들이다. 독일 안나 코흐 감독의 다큐 '소녀 레슬러'는 이들을 소개한다. 독일 챔피언이 되기 위해 전문학교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고 서로의 힘을 키우며 단단해져가는 소녀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이다.
이 섹션은 나이, 성적취향, 계급, 종교, 국적을 불문하고 주도적인 삶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흙수저 청춘을 그린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아메리칸 허니', 영국의 최초 여성 산악인 그웬 모팻을 다룬 젠 랜들·클레어 카터 감독의 '모팻과 나', 제주 변금윤 감독의 '일초' 등이 편성됐다.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가족은 울타리일까, 굴레일까. '그럼에도' 계속되는 삶이 있는 영화를 골랐다.
선호빈 감독의 다큐 'B급 며느리'는 사사건건 충돌하는 며느리 진영과 시어머니의 모습을 비춘다. 한영희 감독의 다큐 '안녕, 히어로'는 쌍용자동차 투쟁 현장 속 평범한 가족의 삶을 들여다봤다. 낙태 문제 등을 짚은 독일 앤 조라 베라치드 감독의 '24주',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그려낸 마덴 아데의 '토니 에드만'도 주목할 영화다.
▶요망진 당선작=단편경쟁 공모에 지원한 여성 감독들의 영화 192편 중에서 본선에 진출한 10편이 나온다. '아줌마'의 구지현 감독 등 매 상영 뒤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제주여성영화제 상영 일정은 이달 19~23일 영화문화예술센터(메가박스 제주점 7층), 23~24일 김만덕기념관. 개막식은 19일 오후 7시30분 메가박스 제주점 1관(5층)에서 열린다. 이 때는 강허달림의 공연과 개막작 상영이 잇따른다.
개막식은 무료로 마련된다. 폐막식은 24일 오후 7시30분 김만덕기념관. 요망진 당선작 시상식과 폐막작 상영이 이루어진다.
입장료는 1회 관람권은 5000원, 전체 관람권은 2만원. 자세한 내용은 제주여성영화제 인터넷 블로그(
http://jejuwomen.tistory.com)참고. 문의 064)756-7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