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핫플레이스](10)커피박물관 '바움'

[제주 핫플레이스](10)커피박물관 '바움'
국가통신건물의 재탄생… ‘커피박물관’
  • 입력 : 2017. 10.20(금) 00:00
  • 홍희선 기자 hah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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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수산봉에 위치한 커피박물관 ‘바움’은 국가기간시설을 재건축해 만들어졌다. 전시장에서는 커피 관련자료를 관람할 수 있으며 2층에서 카페 이용도 가능하다. 강희만기자

벙커 등 곳곳에 통신시설물 흔적 남아 있어
커피 관련자료 사진 전시·2층선 카페 운영
주변의 대수산봉 푸른 숲 전망도 조망 가능

우리나라는 커피를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커피는 기호품이다. 기호품의 사전적 정의는 '인체에 필요한 직접 영양소는 아니지만 향기나 맛이 있어 기호를 만족시켜주는 식품으로 식욕을 증진시키며 식생활을 윤택하게 해준다'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커피는 생활필수품이 됐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20세 이상 성인 1인당 연간 소비량은 400잔이 훌쩍 넘는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수산봉 자락에는 커피박물관 바움이 위치해있다. 커피박물관 바움은 1990년대 KT(옛 한국통신)가 국가기간 통신망을 운용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한반도와 제주 사이에 설치된 광케이블을 관리하던 벙커 앞에 위치했다. 즉, 커피박물관 부지는 주요 국가기간시설로 사용되다가 민간에 넘겨져 커피박물관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박물관을 찾아갈 때도 표지판을 따라 한참을 가야했고 박물관 외부 곳곳에는 CCTV, 방호벽, 철조망, 초소 등이 있어 이곳이 국가기간시설이었다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지금 벙커 안은 KT의 일부 시설이 설치된 것을 제외하면 텅 빈 공간으로 남아있지만 내년 쯤 리뉴얼 공사를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입구로 들어서면 커피열매를 수확해서 과육을 벗겨내 커피콩을 선별하고 한잔의 커피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는 과정들이 사진 등 자료를 통해 볼 수 있다. 전시장 한켠에서는 불량 커피콩을 선별해볼 수 있으며 모카포트와 핸드드립을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시대와 나라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해온 커피추출도구를 전시했으며 커피의 아버지 체즈베, 증기압과 진공상태를 이용하는 사이폰, 흔히 볼 수 있는 드립커피 등 사용법을 글과 그림으로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찻잔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알 수 있으며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커피그라인더 등 커피관련 용품들도 옹기종기 모여있다.

2층으로 올라서면 커피박물관답게 카페가 마련됐다. 박물관 주변이 나무와 대수산봉 오름으로 둘러싸여 있어 푸른 숲이 카페 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포근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커피박물관에서 나와 표지판을 따라 벙커 옆을 지나면 올레2코스와 대수산봉으로 가는 철문이 나타난다. 박물관 개장시간에 맞춰 문을 열고 일몰시간이 다가오면 안전상의 이유로 문을 닫는다. 철문을 통과해 15분 정도 숲길을 따라 해발 137m인 대수산봉 정상 위에 오르면 섭지코지와 일출봉, 우도, 바우오름 등 성산읍 일대가 시원하게 보인다. 동네사람들 사이에서는 숨은 일출명소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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