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오모리를 만나다 / 한라일보-日 토오일보 기사교류] (9)절경

[일본 아오모리를 만나다 / 한라일보-日 토오일보 기사교류] (9)절경
시라카미 산치에 흩뿌려진 33개의 호수
  • 입력 : 2017. 11.23(목) 2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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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나무들에 둘러싸인 주니코. 사진 아래 쪽은 나카노이케(中の池)이고 윗 쪽은 고시쿠치노이케(越口の池)의 모습이다.

일본 아오모리현과 제주는 각각 ‘시라카미 산치’와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이라는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두 지역은 세계자연유산외에도 풍부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에 한라일보사와 토오일보사는 기사교류 9번째 테마를 '절경'으로 정하고 각 지역의 빼어난 풍광을 소개한다.

녹색으로 둘러싸인 하얀 절벽이 눈길을 끄는 일본캐니언.

세계자연유산 시라카미 산치(白神山地)의 서쪽에 위치한 후카우라정(深浦町). 그 중서부에 위치한 약 780㏊에 이르는 광대한 너도밤나무 숲에는 크고 작은 33개의 호수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그 중 주니코(十二湖·12호수)라 불리는 호수군(群)은 시라카미 산치 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이다.

시라카미 산치 내에 호수군은 약 300년 전의 대지진으로 산이 붕괴하고 주변의 강을 막으면서 생겼다고 한다. 쿠즈레산 중턱인 오쿠즈레(大崩)에서 바라보면 12개의 큰 호수만 보여 주니코란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주니코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연간 약 20만명으로 시라카미 산치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에 관광 진흥에 주력하는 후카우라정에는 중요한 장소가 됐다. 외국인 여행객도 지난 몇 년 동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기준 약 1만명이 발길을 옮겼다.



주니코라 불리는 12개의 호수군 가장 유명
호수물에 파란 잉크를 풀어 놓은 듯한 아오이케
단풍과 잘 어울리는 나카노이케·오치쿠치노이케



관광객에게 제일 인기가 있는 곳은 아오이케(靑池·파란 연못)다. '파란 잉크를 풀어놓은 듯하다'고 표현되는 이 새파란 호수는 햇빛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으로 변화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신비한 파란색 물이 가득한 아오이케.

지난 10월 초 아오모리시에 사는 친구와 함께 아오이케를 방문한 이와테현모리오카시(盛岡市)에 사는 고마쓰 마이(小松 茉以·24) 씨는 "신비롭다"며 "이렇게 푸른색일 줄은 몰랐다. 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아오이케가 왜 이렇게 파란지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다. 최근 들어 시라카미에서 솟아나오는 매우 투명한 물이 태양광 중의 붉은색을 흡수하기 위해 파랗다라는 설이 유력하다. 또 호수면의 흰 바위(주니코 응회암)에 의해 빛이 반사돼 붉은 빛 흡수량이 더욱 늘어 파란색이 두드러진다는 설도 있다.

주니코를 대표하는 아오이케에 대해 후카우라정 지역관광과 소속 스즈키 마구로(鈴木 マグロ一)씨는 "아오이케 주변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호수면을 덮기 때문에 가을에 아오이케를 찾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구로 씨는 가을에 시라카미산치를 여행하는 여행객에게 나카노이케(中の池)와 오치쿠치노이케(落口の池)를 추천했다. 특히 오치쿠치노이케는 연못가에 있는 '주니코안(十二湖庵)'이라는 찻집에서 무료로 말차를 마실 수 있다. 이에 마구로씨는 "벤치에 앉아 낙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캐니언 골짜기 밑에 깎아지른 듯 솟아있는 바위가 가로막고 서 있다.

주니코 중심부로 향하는 도중에는 일본 캐니언(가파른 절벽 사이에 있는 협곡)을 만날 수 있다. 침식 붕괴에 의해 응회암의 하얀 바위가 드러난 절벽이다. 핫케이노이케(八景の池) 근처 등산로를 10분 정도 오르면 절경을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가이드를 동반해야 하며, 계곡에 갈 수도 있고 깎아 지른듯한 암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해안 국도를 따라 15분 정도면 시라카미 너도밤나무숲과 아오이케를 만날 수 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주니코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마구로 씨. "사람이 거주하는 곳과 가까우면서 이 정도로 자연이 잘 남아 있는 것은 바로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부담없이 일본의 원풍경을 느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케우치 켄이치(竹?健一) 기자



▶1994년 입사

▶정리부(편집부), 히로사키지사, 판매부, 생활문화부를 거쳐 2016년부터 아지가사와시지국에서 아지가사와마정과 후카우라정을 담당.







음식으로 지역 활성화


참치·스테이크·덮밥의 ‘마구로스테이크돈’



후카우라정을 방문한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 새롭게 지역에서 떠오르는 음식(신지역 음식)인 '후카우라 마구로스테이크돈(マグステ?·이하 마구스테돈)'이다. 마구스테돈(マグステ?)은 참치(마구로·マグロ)와 스테이크, 덮밥을 뜻하는 돈부리(どんぶり)의 합성어다.

3가지 방법으로 조리된 참다랑어와 3가지 소스, 3가지 덮밥을 활용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후카우라 마구로스테이크돈'.

마구스테돈는 회, 단면 구이, 양면 구이로 준비된 후카우라산 참다랑어에 3종류의 소스를 찍어 3가지 종류의 작은 덮밥에 올려 먹는다. 참치의 신선함과 더불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먹는 방법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후카우라정은 아오모리현 내에서 제일의 참치 어획량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마구스테돈은 참치를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역의 요리사들이 모여 1년에 걸쳐 개발했다. 전국 각지에서 신지역 음식을 다루는 리크루트 라이프 스타일의 책임 프로듀서 히로 나카타(ヒロ 中田)씨의 엄격한 지도에 따라 시험적으로 만든 음식은 100점 이상에 이르렀다고 한다.

2013년 6월에 선보인 마구스테돈은 1년 동안 당초 목표였던 1만5000인분을 넘는 4만인분을 판매했다. 그 후에도 인기는 식을 줄 몰랐고 올해 5월까지 판매된 양은 15만인분을 돌파했다. 3년 10개월 만에 15만인분을 달성한 것이다. 일본 전역에 개발돼 있는 73가지 신지역음식 중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마구스테돈을 계기로 아오모리현은 차례차례로 신지역 음식이 탄생해 현재 5종류의 신지역 음식이 있다. 히로 나카타 씨는 "이 기세로 음식이 지역을 활성화하는 모델로 더욱 활약하기 바란다"며 마구스테돈을 응원했다.

마구스테돈은 주니코 근처에 있는 '아오네 시라카미 주니코' 내에 있는 레스토랑 아카쇼우빈(アカショウビン) 등 지역 7점포에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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