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中관광객 급감
숙박·전세버스 등 '직격탄'
외국인 직접투자도 하향세
전국 지자체 중 유일 감소
제주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관광산업과 투자유치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990년대 후반 구제금융 여파로 그 수가 크게 줄어든 1998년 329만명을 기록한 이후 2016년 1585만명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1475만4384명으로 2016년 1585만1401명에 비해 109만7017명(6.9%)이 감소했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123만3525명으로 전년도 359만8689명에 비해 65.7%나 급감했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은 74만7986명으로 전년도의 306만1522명보다 231만3536명(75.5%)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한 것은 중국정부가 지난해 3월 15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국여행금지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사드배치 여파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적성장에서 질적관광으로 전환, 관광시장 다변화 등을 추진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제주관광 시장이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11만3031명으로 전년 동기122만995명보다 8.8% 감소했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5만88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555명보다 무려 72.7%나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105만4132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00만5438명보다 4.8%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숙박업소와 전세버스, 관광농원 등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외국인직접투자(FDI)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제주특별자치도는 오히려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17년 외국인 직접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신고기준 229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도착금액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년대비 20.9% 증가한 128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외국 투자가의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확인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울산광역시는 지난해 도착금액이 전년 1억6300만 달러에서 5억3900만 달러로 크게 늘었고 충청북도도 1억2900만 달러에서 3억2800만 달러, 전라북도 8100만 달러에서 1억9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에 반해 지난해 제주도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금액은 86건에 10억8900만 달러, 도착금액은 44건에 8억9900만 달러로 전년도 64건에 9억600만 달러보다 7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지난 2015년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금액 147건에 13억9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행정의 일관성 상실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녹지그룹이 투자하고 있는 헬스케어타운 내 국내 첫 외국투자개방형 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은 지난해 직원 채용까지 마무리했으나 제주도정이 이달 도민 공론화를 거친후 허가여부를 결정키로 하면서 행정의 신뢰도에 금이 갔으며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도 6·13 지방선거의 '정치적 희생물'로 전락해 대규모 추가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제주 휴양체류시설 분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13년 휴양체류시설 외국인 분양 건수는 667건(4531억원), 20014년 508건(3472억원), 2015년 111건(1013억원), 2016년 220건(1493억원)이 었으나 지난해에는 37건(926억원)으로 감소했다.
도내 전문가는 "제주 관광의 질적성장과 시장다변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강조돼 왔지만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행정의 일관성 상실로 인해 제주투자를 기피하고 있다"며 "도지사 후보들은 관광산업과 투자유치를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