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브랜드 세계화 목표
2016년 조성 계획 설립·추진
부분 시행으로 일정 성과 거둬
전문인력 양성 등 대부분 무산
'사람과 자연, 문화'는 민선 6기 제주도정이 내세운 핵심 키워드다. 사람을 키우고 청정한 자연을 보전하고 문화융성이 이뤄져야만 제주가 발전할 수 있고, 도민 개개인의 행복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민선 6기는 문화예술분야 부흥을 위해 지난 2016년 8월 '제주를 동아지중해(EastAsia-mediterranean-sea) 문화예술의 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대륙과 한반도, 일본열도로 둘러싸인 동아시아의 지중해나 다름없는 제주의 지정학적 여건을 활용해 제주의 문화예술 브랜드를 세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제주세계섬문화축제 부활▷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 교육기관 유치 또는 신설 ▷문화콘텐츠진흥원 출범 ▷문화예술 및 문화재 전문직렬 신설 ▷문화예술시설 융자 확대 및 창작활동 융자제도 도입 ▷제주어 병기 의무화 등 6대 정책 사업을 제시했다.
이같은 사업 중 문화콘텐츠진흥원은 올해 개원 예정이고 문화예술 및 문화재 전문직렬 신설, 문화예술시설 융자 확대 및 창작활동 융자제도 도입 등은 부분적으로 시행돼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제주세계섬문화축제 부활과 제주 문화예술인력 육성을 위한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 교육기관 유치 및 설립은 수포로 돌아갔다.
17년만에 부활하는 제주세계섬문화축제에는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세계섬문화축제는 지난 1998년 7월과 2001년 5월 등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됐었다. 1회 행사에는 25개국 28개섬이, 2회 행사에는 27개국 35개섬이 참여했다.
제주도가 세계섬문화축제 부활을 결정한 이유는 도민사회를 중심으로 세계섬문화축제를 부활시켜 새롭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중국 중심의 관광시장 다변화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문화예술위원회 중심으로 축제 시기와 방법, 내용 등 세부사항을 논의했으나 도민공감대 및 준비기간 부족, 축제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오자 지난해 8월 2018년 6·13지방선거 이후에 다시 검토하기로 결정하고 추진 중단을 선언했다.
또 제주예술종합학교 유치 또는 설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문화예술 이주민의 급격한 증가추세와 문화예술을 책임질 미래세대의 창의적인 문화인력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예술종합학교 유치 및 설립이 현실적으로 어렵자 아카데미 운영으로 방향을 전환했으나 문화예술인력양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도 문화예술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산하에 9개 단체가 있지만 회원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과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사무실)이 없는 협회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단체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 새 카페캘러리 등 소규모 전시실이 증가하고 있으나 도내 미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공간은 부족하다. 전업 작가들이 경제적으로 허덕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도내 한 미술작가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곳에서 전시를 해야 그나마 그림을 팔 수가 있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에만 전시실을 만들었고 다른지방 작가들의 비싼 작품들을 사다가 창고에 박아두지 말고 도내 작가들의 작품을 상시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 한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는 "제주도에 교육기관이 있어 음악과 미술인에 대한 인력양성을 이뤄지고 있으나 공연과 기획분야 인력 양성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아쉽다"며 "문화예술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인들이 원활한 창작 활동을 할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