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구온난화·개발 등으로 지하수 경고음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 체계적 관리 필요 진단
인간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중요한 요소인 물이 지구온난화와 개발 등으로 인해 말라가고 있다. 제주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용수를 지하수에만 의존하면서 경고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하수 자원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는 연 평균 강수량이 1975㎜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이다. 지질이 투수성이 좋은 다공질 화산 암류로 이뤄져 있어 연중 흐르는 하천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표수의 발달도 빈약해 상수도는 물론 농업용수까지도 모두 지하수로 개발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개발에 따른 물 수요의 증가, 토지이용 및 강수패턴 변화에 따른 지하수 함양 여건의 변화, 수질 오염원의 증가 등 제주 지하수 자원을 둘러싸고 있는 여건은 갈수록 그리 녹녹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모든 용수를 지하수에만 의존하면서 그동안 제주의 무한한 자원으로 인식을 했던 지하수에도 하나 둘씩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매년 여름철 서부지역 해안 농업용 지하수 관정에서 염소이온농도 기준치 500mg/L를 10~15배 초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농업용 관정을 늘릴 경우 하루 평균 1000㎥ 이상의 지하수가 솟아나오는 용천수 125곳(수원지 30곳 포함)의 유출량이 감소해 적어도 34곳 이상이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민주당 강기탁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하수가 제주의 미래가치임을 인식해야 지하수 고갈 우려를 풀 수 있다"며 "농업용수 관정 이용을 지양하고 나아가 빗물 이용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절수'를 고민하고 지하수 함양 지역인 곶자왈을 보존하기 위해 곶자왈 매입 전담 특별회계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우남 예비후보는 "제주지하수 보전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검토하고 개선할 시기가 되었다. 농업용 지하수 사용을 농업용 저수지를 포함한 지표수 사용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특별대책을 추진하고 지하수보전구역 정비와 지하수오염을 위한 종합적인 점검과 대책을 만들겠다"면서 " 지하수의 보전과 더불어 지하수 함양의 주된 기능을 담당하는 곶자왈 등 중산간 보전체계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현재와 같은 제주 지하수 보전의 위기의 국면에서 제주도가 먼저 해야 할 정책 기조는 지하수 취수량 관리와 오염원 관리"라며 " 취수량 관리는 골프장과 대형 숙박시설 위주의 리조트와 같은 지하수 사용량이 많은 사업지구의 지하수 사용량 축소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농업용수, 골프장 용수, 기타 지하수 대량 이용 대상은 지표수 사용으로 전환하고 지하수의 기업이익을 위한 취수는 엄격한 심의 규제절차를 마련해 적용하겠다"며" 지하수를 포함해 풍력, 토지 등 3대 환경 공공재 사유화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는 "제주는 지하수에 먹는 물과 농어업용수, 생활용수까지 모든 물을 의존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물관리를 통합해 일원화된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제주 전체 지하수 실태조사, 실수요량 모니터링과 수질관리 및 축산분뇨 등 오염원에 대한 관리와 감시까지 망라한 전문 통합적 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는 "골프장, 관광호텔, 복합리조트 등 대규모관광단지에서는 반드시 중수도를 도입해 생명수인 지하수의 사용양을 줄이도록 하겠다"면서 "농업용수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요금 부과체계를 검토하는 것도 이제는 심각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