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월봉트레일 전문가탐방 재미가 두배"

"제주 수월봉트레일 전문가탐방 재미가 두배"
지질 류춘길·곤충 양경식 박사 알찬 내용 전해
눈높이 맞춘 설명·궁금증 풀어주며 만족도 UP
  • 입력 : 2018. 04.06(금) 17:32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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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춘길 박사가 6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소재 엉알길에서 수월봉 화산재 지층의 형성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화산층이 한번의 화산활동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책에서만 봤던 곤충을 직접 야외에서 관찰할 수 있어 너무 좋고, 집에서 물장군을 한번 길러보고 싶어요."

2018 제주도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 둘째 날인 6일 제주시 한경면 고산1리 해안변인 일명 '엉알길'에서 열린 전문가와 함께하는 지질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탐방객들의 말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에 걸쳐 이뤄진 지질탐방의 열기는 당시 화산활동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탐방객들은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해안 절벽을 따라 선명히 모습을 드러낸 화산재 지층을 눈에 담으며 류춘길 박사의 지질학에 대한 내용을 경청했다.

"여러분이 현재 보고 있는 화산재 지층은 광해악현무암 위에 점토 성분이 많은 찰흙층인 '고산층'이 쌓이고 그 위로 1만8000~1만9000년 전에 이뤄진 지속적인 화산활동으로 화산재가 차곡차곡 퇴적되면서 만들어낸 지층입니다."

류 박사는 '화산학의 교과서'인 수월봉의 응회암 화산층에 대한 탐방객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 설명했다. 또한 수월봉을 비롯해 송악산과 성산일출봉 또한 수생화산으로서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밖에 고산의 신석기 유적지에 대해 예전에는 해수면이 지금에 비해 100m 이상 낮았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나라 서해는 당시 바다가 아닌 큰 물줄기가 흐르는 평야였을 것으로 신석기인들이 이동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관광차 제주를 찾은 닉네임 '해피'라는 탐방객은 "수월봉 화산층이 한번에 만들어졌다는데 놀랐고, 제주에서는 물이 왜 잘 고이지 않는지에 대해 지질학적으로 접근해 설명을 듣게 돼 이해가 쉬웠다"며 "어제(5일) 전문가탐방이 유익해 이틀째 지질탐방에 따라 나섰다"고 예찬했다.

양경식 박사가 6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소재 엉알길에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곤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동물(곤충)의 주제로 재미있는 입담과 알찬 정보를 제공한 양경식 박사의 전문가탐방도 탐방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지며 가족단위 탐방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직접 기르거나 채집한 노린재, 물장군, 메추리장구애비, 왕잠자리애벌레, 털두꺼비하늘소, 송장헤험치게, 풍뎅이, 장수풍뎅이 등을 직접 보여주며 이해를 도왔다.

"여치와 메뚜기는 풀을 먹지만 사촌격인 베짱이와 귀뚜라미는 육식을 하죠. 물장군의 코는 꼬리부분에 있고요, 왕잠자리애벌레는 물을 입으로 크게 물었다가 뒤로 단숨에 배출하며 그 추진력으로 헤엄을 치는 기술을 갖고 있답니다. 곤충의 1/3은 나비, 또 1/3은 딱정벌레, 그리고 나머지 1/3은 그 외의 곤충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현장에서 직접 잡은 집게벌레에 대해 양 박사는 "곤충은 사는 곳, 먹는 것 등 환경에 따라 진화하는데 집게벌레는 꼬리가 변형돼 집게를 만들어 먹이사냥을 한다"고 설명했다.

부모를 따라 탐방에 나선 이가율(백록초 1)·문서진(도남초 2) 어린이는 "책에서만 봤던 곤충들을 직접 보니 엄청 신기하다"며 "연못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육식을 하는 물장군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전문가탐방은 7일 오후 2시 김완병 박사의 생태와 8일 오전 10시 전용문 박사의 지질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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