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다 모바일 대세"… 제주 전통시장도 '디지털 바람'

"현금보다 모바일 대세"… 제주 전통시장도 '디지털 바람'
3일 민선8기 도정 민생투어 겸해 '전통시장 소상공인 토론회'
"제로페이·알리페이 프로모션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 소비 ↑"
제주도, 디지털 전환 움직임… "오는 8월부터 챗GPT 교육 등"
  • 입력 : 2024. 07.03(수) 17:26  수정 : 2024. 07. 03(수) 18:11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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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3일 소통협력센터에서 개최한 '전통시장 소상공인과의 현장토론회'. 제주자치도 제공

[한라일보] "현금보다 모바일에 있는 돈을 쓰게 해야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지고 있는) 현금이 30만원이라면, 모바일엔 300만원 이상의 더 많은 돈이 있기 때문입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소통협력센터에서 열린 '전통시장 소상공인과의 현장토론회'에서 사례 발표에 나선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기수 팀장이 말했다.

이 팀장이 발표한 '제로페이(Zero Pay·소상공인 간편 결제 시스템) 운영성과'를 보면 지난 5월 동문재래시장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제로페이와 '알리페이플러스'(글로벌 간편 결제 플랫폼)를 연동한 큐알(QR)로 결제한 건수와 금액은 3월 대비(알리페이 QR 결제분) 각각 1120%, 1545% 증가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제주도, 제주관광공사, 알리페이플러스(Alipay+)가 지난 4~5월 두 시장에서 '전통시장 소비 촉진 프로모션'을 벌여 구매액의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나타난 결과다.

이 팀장은 "지난 6월 기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모바일 결제를 많이 한 곳도 동문재래시장이 있는 이도1동이었다"면서 "제주에만 제로페이 가맹점이 현재 2만여 개이고, 매달 300개씩 가맹점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동문시장과 올레시장처럼, 지역별로 묶어서 프로모션 진행도 가능할 거라 본다"고 했다.

현장에서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나면서 제주도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 민선8기 제주도정의 하반기 두 번째 민생투어를 겸해 마련된 이날 토론회에서도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3일 민선8기 도정 민생투어로 제주중앙지하상가를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주도는 우선 오는 8월부터 소상공인 대상 디지털 전환 마케팅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챗GPT와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 인스타그램 마케팅 활용법과 같이 실용적인 교육으로 전통시장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18억원을 투입해 메타버스 기반 전통시장 표준 플랫폼 개발, 공유주차 플랫폼 도입 등도 시작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제로페이를 통한 해외 결제 확대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제주도정도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상인연합회와 협의하며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에서 도내 상인연합회 측은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주차 시설 확대 ▷에어컨·전기 등 시설 정비 ▷정부 지원사업 추진 시 제주지역 여건 반영 ▷상생발전 도모를 위한 유통분쟁조정위원회 활성화 ▷시장 매니저 고정 인력 배치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김원일 동문재래시장 상인회장은 "정주 인구가 감소하며 재래시장 주 고객층의 80%가 관광객"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전통시장 상인 간의 경쟁 관계를 조성하는 정책보다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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