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만하고 관리 미흡"… 폐어구로 아픈 제주바다

"지정만하고 관리 미흡"… 폐어구로 아픈 제주바다
해양보호구역 폐어구 조사… 50개 지점 중 92%서 발견
파란 "보호생물도 피해… 도, 피해 예방 정책 마련해야"
  • 입력 : 2026. 07.09(목) 17:52  수정 : 2026. 07. 09(목) 17:59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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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섬에서 발견한 낚시줄에 얽힌 큰수지맨드라미. 파란 제공

[한라일보] 제주 해양보호구역에서 폐어구로 인한 생태계 훼손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제주해양보호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정부와 지자체가 해양보호구역을 지정만하고 관리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이 9일 발표한 '제주 해양보호구역 폐어구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천연기념물보호구역·해양생태계보호구역·해양생물보호구역·해양도립공원·습지보호구역을 포함한 제주 해양보호구역 16곳의 50개 조사지점 가운데 92%인 46곳에서 폐어구가 발견됐다.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폐어구는 모두 37종 1661개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간 성산일출봉 주변 해역에서부터 대정읍 신도리 해역, 범섬·문섬·섶섬 해역, 추자도 해역까지 제주 동부·서부·남부·북부 해역의 제주 해양보호구역 16곳을 대상으로 6명으로 구성된 탐사대가 육상·수중에서 폐어구 오염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에는 보호구역별 폐어구 유형과 분포, 생태계 피해규모에 대한 자료 등을 담았다.

또 폐어구에 얽혀 죽거나 다친 해양생물은 23종 183개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해양생물 가운데 6종은 남방큰돌고래, 밤수지맨드라미, 해송 등 해양보호생물로 확인됐다.

폐어구를 조사하는 수중 조사팀. 파란 제공

해양보호구역 바닷속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침적 쓰레기는 '레저 낚시용 낚시줄'(23.4%)이었다. 낚시줄에 걸린 피해 해양생물은 대부분 해조류와 산호류였는데, 조사기간 중 신도리 해양생물보호구역에서 남방큰돌고래 1마리가 낚싯줄에 걸려 폐사한 사례도 확인됐다. 육상에서는 플라스틱 부표가 전체 해양쓰레기 중 34.8%로 가장 많았다.

해양보호구역별 폐어구 발생 양상도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에는 제주 동부인 성산일출봉 주변 해역에서는 연승 어업, 서부인 대정읍 신도리 해역에서는 육상 양식장과 레저 낚시로, 남부인 범섬·문섬·섶섬 해역에서는 레저 낚시로 인한 피해가 집중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북부 해역에서는 해상 양식장과 대형어선에서 발생한 폐어구가 주요 오염원으로 확인됐고, 추자도 해역의 경우는 방치된 해상 양식장에서 유실된 폐자재가 거머리말 군락지에 쌓이며 피해를 주고 있었고, 관탈도 해역에서는 대형 어선에서 발생한 폐어망이 주 오염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란은 "제주는 지난해 기준 관할 해역의 11.6%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전국에서 넓은 해양보호구역을 관리중인 지자체이지만 지정 이후 실질적인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수중에서 발견되는 폐어구는 발생 원인을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발생단계에서부터 예방하고 해역별 특성에 맞는 관리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9기 제주도정은 해양보호구역 관리와 폐어구 저감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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