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육교사 살인사건 유의미한 증거 확보"

경찰 "보육교사 살인사건 유의미한 증거 확보"
사망 시점 재구성 되면서 용의자도 압축
객관성 위해 다른 법의학자에 분석 의뢰
장기미제수사팀 7명 증원해 '14인 체제'
  • 입력 : 2018. 05.09(수) 11:5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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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장기 미제사건인 '보육교사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보육교사 살인사건에 대한 용의자를 압축한 상태이며, 과거 자료 재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물적 증거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경찰의 발표는 지난 2009년 2월 1일 실종돼 같은달 8일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인근 농업용 배수로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이모(당시 27세·여)씨에 대한 사망 시점을 재구성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당시 부검에서는 이씨의 직장체온와 대기온도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사망 시각이 사체 발견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라는 소견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제주경찰은 올해 들어 장기미제사건팀을 구성하고 동물사체를 이용한 현장실험을 실시해 이씨의 사망 시점 기준을 사체 '발견'이 아닌 '실종' 직후라는 결론을 내렸다. 비슷한 기후조건에서 돼지와 개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직장체온이 대기온도보다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지는 이상 현상이 확인되면서 이씨가 실종 직후인 2009년 2월 3일 이전에 사망했다는 추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동물사체를 이용한 실험 결과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일 제3의 법의학자에게 다시 한 번 이번 결과에 대한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며 "결과는 늦어도 다음주 정도에는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과거 진술과 정황, 자료 등을 토대로 유의미한 물적 증거를 확보했으며, 사망 시점으로 인해 용의선상에서 빠져나갔던 인물들에 대한 재조사에도 돌입했다.

 아울러 경찰은 장기미제사건팀의 인원을 기존 7명에서 7명을 더 추가해 14인 체제를 구축하고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증거에 대해 보다 세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용의점이 깊은 인물도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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