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선거, 회원권 이어 가족납골묘까지 등장

제주도지사 선거, 회원권 이어 가족납골묘까지 등장
문, 원 가족납골묘 불법 조성 의혹 제기·공방
타미우스·비오토피아 이어 토론회 쟁점 올라
  • 입력 : 2018. 06.03(일) 18:05
  • 표성준·채해원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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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이번에는 원 후보의 가족납골묘 불법 조성 의혹을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토론회 때마다 서로가 폭로한 '타미우스 명예회원권'과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등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르더니 최근 토론회에서도 다시 이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문대림 후보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원 후보가 도지사 재임 당시 도유지에 불법으로 가족 납골묘를 조성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토론에서 "원 후보는 청렴을 강조해왔지만 도유지인 서귀포시 색달동에 호화 가족 납골묘를 불법으로 조성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심지어 도유지 침범이 항공사진에도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이라면 도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잘 모르는 사실이므로 추후 확인해보고 말씀드리겠다"면서도 "도덕성을 깎으려고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 같다. 제대로 된 근거를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라. 저나 부친이 한 것이라면 책임지겠다"고 응수했다.

 이후 문 후보는 1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원 후보 가족이 불법으로 남의 땅에 호화 가족납골묘를 조성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집중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측에 따르면 원 후보의 가족납골묘는 이모씨 등 3명 소유의 사유지인 서귀포시 색달동 임야 656번지와 658번지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원 후보의 부친이 2016년쯤 주도해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 후보측은 이 인근에 펜션과 리조트 등이 자리 잡아 가족납골묘 설치가 불가능하며, 제주도청도 허가를 내줄 수 없는 곳으로 확인해줬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지적도와 항공사진에 의하면 가족납골묘는 원 후보와는 상관 없는 남의 땅에 조성되고, 사설묘지가 설치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규정도 위반하고 있다"며 "사설묘지 설치 기준에 부합해도 가족납골묘를 설치하려면 반드시 개인이 매입한 다음이어야 한다. 토론회에서 책임지겠다고 했으니 어떻게 책임질지를 도민들께 밝히라"고 요구했다.

 문 후보는 이후 원 후보측의 해명이 없자 2일에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불법 납골묘' 조성에 대해 명쾌하게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측은 "방송토론회나 다른 방식을 통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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