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56)칫솔질과 정기 치과검진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56)칫솔질과 정기 치과검진
식습관·양치·정기검진 등 생활속 실천이면 '충분'
  • 입력 : 2018. 06.07(목)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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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진료중인 김세훈 교수.

구강질환도 다양한 질병의 원인
치아와 잇몸 사이 청소습관 필요
성인병 예방 노력으로 예방 가능

김세훈 교수

오는 6월 9일은 치과 의료인들의 구강보건 사업에서 유래한 치아의 날이다. 2016년에 첫 법정기념일로 제정됐고, '구강보건의 날'로 공식 명칭을 통일하게 됐다. 이전까지는 '치아의 날', '구강보건의 날' 등 여러 명칭이 혼재해 왔으나 2016년부터 통일됐다. '6'은 어린이의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나이 6세를 뜻하며, '9'는 어금니(臼齒)의 '구'자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나온 첫 어금니는 이제 평생 구강건강의 주춧돌이 돼 100세까지 약 90년을 함께 할 가장 중요한 장기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감세훈 교수의 협조로 칫솔질과 치과검진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 3월 18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에서 세계구강보건의 날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 양치 혁신의 날 행사에서 필립스 소닉케어 모델들이 올바른 양치법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대학병원·연합뉴스

지난 3월 20일은 '세계구강보건의 날(WOHD)'이었다. 이어 올해 세계구강보건의 날 캠페인은 '구강을 챙기세요, 건강을 챙기세요(Think Mouth, Think Health)'가 테마로 선정됐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의 밀접한 연관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선정된 것이다.

구강건강은 전반적인 신체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다. 많은 중장년층 인구들이 다양한 성인병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성인병의 또 다른 이름은 '생활습관병'이다. 병의 발생과 진행에 식습관, 흡연, 음주 등 생활 습관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인병은 대개 암, 당뇨, 고혈압 등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을 떠올리지만 생활습관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구강질환 역시 넓은 범위의 성인병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일상의 잘못된 작은 습관이 구강 건강을 해치게 된다. 성인병이 만성질환으로 평생을 따라다니며 또 다른 병의 원인이 되듯 구강질환 역시 신체에 미치는 폐해가 생각보다 적지 않다.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구강질환이 만성적인 전염병, 식이장애, 불면증은 물론 폐렴 등 호흡기질환, 심장병 뇌졸중 등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조산의 원인까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 19세 이상, 59세 이하 성인을 대상으로 한 2014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서 치주질환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있었다. 우리나라 선조들은 사람의 오복(五福)중 하나로 튼튼한 치아를 포함시켰다. 구강 건강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치주질환이 진행되기 이전인 유소년 시절부터 미리 미리 관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구강건강 제품 회사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일본, 한국, 호주를 포함한 9개국 부모의 1/3은 자녀를 규칙적으로 깨끗이 양치시키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2015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아동구강건강 실태조사'에 의하면 유치에 충치가 생겼던 적이 있는 만 5세 아동이 64.4%를 차지했다.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외래 다빈도질병 통계자료에서 6위를 차지한 '치아우식' 치료 환자 약 569만명 중 만 10세 미만 아동이 약 130만명으로 2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까지 건강한 구강을 가지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그러나 이것이 또한 쉽지 않기도 하다.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 치석은 생각보다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이유로 바로 하루 세 번씩 부지런히 이를 닦아도 치석이 다시 생기고 치주질환으로 발병한다. 구강질환 발생 원인을 잘 차단할 수 있는 꼼꼼한 칫솔질이 필요하고, 정기적인 치과검진과 예방적 치주치료를 통해 건강한 구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칫솔 이외에도 치실, 치간칫솔, 구강세정기 등의 보조용품의 이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근래에는 구강위생 보조용품 사용이 조금씩 늘고 있긴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국민구강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치실 및 치간 칫솔 사용률은 2012년을 기준으로 11%에 불과했다. 치간 세정력에 효과를 보이고 있는 음파 칫솔이나 구강세정기 보급률도 미국과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등 4개 국가의 평균은 35%인데 우리나라는 5% 미만인 실정이다.

치아와 잇몸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청소하는 것이 생활 속 작은 변화의 첫걸음이다. 성인병 예방을 위한 인식 및 노력과 같은 작은 변화만으로도 구강질환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구강질환 예방을 위해 올바르게 알고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 특히 그 시작은 유년기, 청소년기 때부터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이러한 시작으로부터 건강한 식습관, 금연, 하루 3회 양치, 정기적 치과 검진 등 생활 속 실천이 병행돼야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다른 어떠한 선진국보다 경제적이고 접근성이 뛰어난 치과의료전달체계가 갖춰져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한다면 더욱 더 건강한 구강건강을 100세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성인의 예방적 치석제거술, 영유아의 치아홈메우기, 복합레진수복 등이 건강보험 혜택이 있어 치료에 부담을 덜어준다.

감세훈 교수는 "어린 시절 습득한 올바른 양치습관은 평생 구강건강 및 전신건강을 좌우하므로 자녀들에게 꾸준한 양치교육 및 구강관리 습관을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 더불어 가족이 함께 서로의 칫솔질을 살펴봐 주고 관심을 가지고 치과 검진을 한다면 구강건강뿐만 아니라 가족간의 정도 돈독해질 것"이라며 "100세 시대의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집에서 칫솔질, 그리고 정기적인 치과검진부터 실천해 본다면 건강한 치아와 구강생활로 평생건강이 희망사항만은 아닐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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