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참치 원양어선 선장 출신의 참치전문점
지방 가득 참치회… 살살 녹는 감칠맛 일품
참치목살·위·아가미 등 다양한 부위 '별미'
대형 마트나 식당을 가도 흔히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참치회 역시 많이 대중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점을 찾게 되는 이유는 음식의 질과 맛이 달라서가 아닐까. 참치전문점인 이곳 역시 특별한 홍보를 하고 있지 않지만 알음알음 소문을 타고 참치를 좋아하는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끊어지지 않는 곳 중 하나다. 새로운 느낌의 참치회를 맛볼 수 있는 '캡틴한참치'를 찾았다.
'참치에게는 이런 맛도 있다'란 생각으로 가게를 오픈한 캡틴한참치의 사장 한중석(58)씨는 선장 출신이다. 어릴 적부터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으로 서귀포 성산수산고를 졸업하자마자 배를 타기 시작했다. 한 직장에서 참치 원양어선만 탄 지 35년에, 선장 경력만 25년이다.
캡틴한참치의 한중석(58)사장
그런 한씨가 여러 참치가게를 돌아다니던 중 참치회를 먹어보고는, 제대로 된 참치 맛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4년 전 직접 참치전문점을 오픈하게 됐다. 함께 배를 탔던 옛 동료들 덕분에 질 좋은 참치와 여러 부위를 받을 수 있어 일반 손님들도 가게를 찾지만 특히 참치를 좋아하는 매니아 층이 많다.
스페셜부터 A, B, C 코스로 나뉘는 메뉴는 일반 횟집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한씨는 "참치는 지방이 많아 금방 배가 부르고 많이 먹을 수 없다"면서 메인메뉴인 참치회에 가장 큰 공을 들인다. 데커레이션 또한 손님에게 의사를 물어본 뒤 만들기도 하지만, 참치회 자체는 특별한 장식 없이 투박한 편이다. 대신 회 자체가 두툼한 편으로 손님들이 참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사장의 마음이 담겨 있다. 설명대로 참치에 무순을 싸서 참치회를 먹어보니 입에서 사르르 녹는 감칠맛이 감탄사를 나오게 했다.
참치회와 참치 위 부위
여기에 재료가 있을 때만 맛볼 수 있는 참치 중 특별 부위가 서비스로 나오기도 한다. 이번엔 참치 위·아가미 부위가 함께 나왔다. 특히 아가미 부위라는 한 참치목살은 씹히는 맛이 일품으로 한 번 맛을 보면 참치에게도 이런 맛을 느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참치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곁들임 음식에도 정성을 담아낸다. 참치 타다끼와 참치전처럼 같은 재료를 이용해 만든 음식부터 담백한 메로구이나 후식으로 나오는 성게알밥도 입맛을 사로잡는 데 부족함이 없다.
참치회와 참치목살
가게가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짬을 낸 한씨가 직접 와서 참치를 맛있게 먹는 방법부터 싱싱하고 좋은 참치 등 참치 관련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가게가 가진 매력포인트 중 하나다. 한씨는 "좋은 참치회는 시간이 갈수록 물이 아닌 기름(지방)이 배어나와 맛이 더 좋다"면서 "김도 빼고 양념장도 최소화하고, 먹을 때마다 입을 행군다음 무순에 싸서 부위를 먹는 게 참치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가게에는 아예 '참치를 맛있게 드시는 방법'으로 처음 먹는 사람과 매니아층을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품질 좋은 참치를 저렴한 가격에 맛보게 하는 것이 가게를 운영하는 보람이라는 한씨는 그래서 가족 단위의 손님이 더욱 반갑다고 말한다. 한씨는 "첫 가게를 열었을 때와 달리 지금은 참치전문점도 많고 집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게 됐다"면서 그래도 손님들이 가게를 찾아와 "참치 맛이 이런 줄 몰랐습니다"라고 말을 하면 더욱 힘이 난다고.
캡틴한참치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연중 휴무 없이 영업을 한다. 영업 시간은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문의=064-733-6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