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마라톤] "기쁨 두배,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감귤마라톤] "기쁨 두배,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감귤마라톤 풀코스 완주
결혼기념일에 출전 2시간53분대 생애 최고 기록
  • 입력 : 2018. 11.11(일) 19:08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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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가 자신의 결혼기념일인 11일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해 2시간53분대의 생애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강희만기자

주한 호주대사가 감귤마라톤 풀코스 부문에 출전해 '서브 3'와 함께 자신의 생애 최고 기록으로 완주했다. 이날 골인점에는 그의 아내가 함께해 두 번 다시 경험하기 어려운 부부 생애 최고의 결혼기념일을 만끽했다.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는 11일 제주시 조천읍 일대에서 열린 '2018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53분06초의 기록으로 풀코스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뉴욕과 보스톤, 시카고, 호주의 멜버른 등 전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마라톤대회에 출전해온 그는 한국에서는 2017년 중앙서울마라톤에 이어 두번째 참가한 대회에서 최고의 기록으로 완주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제목에 감귤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걸 보고 참여하기로 결정한 뒤 6개월간 준비했는데, 뛰어보니 코스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배경으로 달리면서 당초 목표한 2시간57분보다 훨씬 좋은 기록까지 얻어 더욱 기쁘고, 즐거워요."

 그는 아내 조앤 리와 함께 결혼기념일 축하 여행 겸 공적 업무 수행을 위해 제주를 찾았다. 10일 밤 제주에 내려와 11일 마라톤대회에 참가했으며, 월요일인 12일 하루 휴식한 뒤 13~15일에는 재생에너지 협의 관련 원희룡 제주도지사 면담, 제주대학교 특별 강의, 서귀포산업과학고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49)에 한 국가를 대표한 자리에 올라 외교 일선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일과 사랑, 삶과 여유를 모두 거머쥘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그는 달리기를 꼽았다.

 "달리기는 건강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집중력과 결단력을 발휘하는 데에도 도움을 줘요. 감귤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6개월간 오로지 운동에 초점을 맞추게 한 집중력과 결단력이 바로 빡빡한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죠. 마라톤 주로는 지름길도 없잖아요."

 대학 시절 축구선수까지 했지만 외교관이 된 후엔 바쁜 일정상 단체운동이 불가능해져 혼자할 수 있는 운동으로 달리기를 선택했다는 그는 32세이던 유엔호주대표부 참사관 근무 때부터 센트럴파크에서 뛰기 시작했다. "시민의 정체성, 도시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해 뛰었다"는 그와 아내는 모두 한국계 호주 이민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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